벙커버스터로 이란 핵시설 타격? 미국의 속마음은 다를 수 있다.
- Charles K

- 6월 18일
- 3분 분량
이란과 이스라엘 사이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지금, 미국은 벙커버스터 사용 가능성을 흘리고 있다. 벙커버스터는 지하 깊숙한 핵시설까지 정밀 타격이 가능한 무기이며, 이란의 핵시설이 대부분 지하에 위치해 있다는 점에서 가장 치명적인 군사 옵션 중 하나다. 그러나 미국이 이 무기를 실제로 사용할까?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상 가능할지도 모르지만 미국이 처한 상황을 고려해볼때, 지금의 미국이 벙커버스터를 실제로 사용하기는 어렵다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그 이유는 기술적인 문제보다 더 근본적인, ‘미국이 무엇을 원하는가’에 관한 전략적 판단에 있다.

벙커버스터는 단순한 무기가 아니라 상징적 수단이다. 이를 사용한다는 것은 곧 이란과의 전면전 개입을 의미하며, 이는 미국의 군사적 부담을 급격히 증대시킨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고 있는 미국이 동시에 중동 전면전에 나선다는 건 쉽지 않다. 게다가 미국은 현재 부채 급증과 채권시장 불안정이라는 중대한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 국가 신용이 흔들리고 있는 이 시점에 미국이 전면전까지 감당하는 건 자해에 가깝다라는게 k3 lab의 생각이다.
그러나 핵심은 따로 있다. 미국이 벙커버스터를 꺼내 보이며 노리는 건 ‘공격’이 아니라 ‘시그널’이다. 미국이 지금 원하는 것은 전쟁의 종식이 아니라, 관리 가능한 긴장 상태의 유지다. 왜냐하면 미국의 패권은 평화 속에서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적절히 조율된 위협 속에서 더욱 강해지기 때문이다.
패권은 스스로 존재하지 않는다. 패권이 유지되려면 모두가 ‘그 존재를 필요로 하는 이유’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이유는 바로 ‘적의 존재’다. 이란은 미국에게 있어 가장 유용한 적이다.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지만, 언제든 제거할 수 있을 것처럼 위협을 가할 수 있는 존재. 이란의 존재가 이스라엘과 사우디, 걸프 국가들에게 미국을 계속 찾게 만드는 구조다.
따라서 지금의 전쟁 상황은 미국에게 반드시 나쁘지만은 않다. 적절한 긴장 상태의 확전은 오히려 미국의 존재감을 중동 전역에 각인시킬 수 있는 기회다. 단, 그 확전이 ‘전면전’으로 비화되지 않도록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전면전이 되면 역설적으로 미국이 중동 국가들에게 불안을 안기고, 중국이나 러시아 같은 대안 세력에게 문을 열어주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미국이 원하는 건 지정학적 위기의 조율이며, 그 목적은 안보 패권뿐만 아니라 자본 패권의 유지다. 지정학적 불안이 높아질수록, 각국은 환율 방어, 에너지 수입, 국방비 증가 등의 이유로 유동성을 푼다. 그리고 풀린 돈은 결국 가장 안전한 자산—달러와 미국 국채로 몰린다.
이런 흐름은 미국에게 결정적인 도움이 된다. 지금 미국은 감세 정책을 추진하면서도 국채 수요 감소라는 딜레마에 직면해 있다. 국내 자금만으로는 부족하고, 해외 자금을 끌어들여야 한다. 그런데 미국의 신뢰가 약화되고 있는 지금, 이를 반전시킬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자극은 바로 ‘전쟁’이다. 전쟁은 유동성 재배치를 유도하고, 그 유동성은 달러와 국채로 향한다.
최근 통과된 스테이블코인법은 이 흐름을 제도화하는 마무리 조치였다. 이 법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자가 100% 미국 현금 또는 국채를 준비금으로 보유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즉, 스테이블코인을 보유하는 것 자체가 미국 국채를 매입하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낳는다. 이 구조 덕분에 이제는 전 세계 민간 자본도 디지털 자산을 통해 미국 채권시장에 진입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이 새로운 유입 통로는 자산시장에 버블을 만들기 시작한다. 지정학적 위기가 채권을 통해 자금을 유입시키고, 이 자금은 다시 MMF, 대형주, 리츠, 그리고 가상자산 시장으로 흐른다. 특히 비트코인과 관련된 일부 알트코인, 그리고 암호화폐 관련 주식들이 구조적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제 이 두개의 시나리오가 합쳐지면 유동성이 흐를 곳을 알 수 있다. 달러와 국채 -> 전쟁관련 주식 -> 비트코인과 일부 알트코인이 바로 그것이다.

결국 지금의 이스라엘–이란 전쟁은 단순한 지역분쟁이 아니라는 시각을 갖는게 중요하다.
그 이면에 미국이 유동성을 흡수하고, 패권을 강화하며, 새로운 금융질서를 통제하는 전략이 숨어 있다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전쟁은 '통제된 확전'이라는 프레임 아래, 미국 자산시장에는 구조적 상승 에너지를 제공하고 있는 중이다. 그 중심에는 스테이블코인을 통한 디지털 자금 흐름, 그리고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자산이 있다. 미국은 싸우지 않고 돈을 끌어들이고 있으며, 자산시장은 이 설계된 카오스를 기반으로 움직이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여전히 비트코인을 주목해야 하는 것이다.
관리 가능한 위기 속에서, 비트코인은 미국 자산 패권의 수혜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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