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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웨이브가 가져온 정치 지형 변화, 27년 투자의 방향은 여기로 바뀐다

14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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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수정일: 9분 전

블루웨이브 이후 미국의 투자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 민주당의 승리가 기업의 투자 조건을 바꾸고, 그 변화가 돈의 흐름까지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데이터센터에서 시작해 전력 공급과 원전 산업으로 이어지는 변화다.


그 출발점은 생활물가다.

선거 결과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하지만, 우리가 이번 정치적 변화의 중심에 놓는 것은 유권자의 생활비 부담이다. 미래의 성장에 대한 약속보다 당장 내야 하는 전기료와 물값이 더 절박하다. 생활물가에 대한 불만을 지지로 얻은 민주당은 이제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


여기서 데이터센터가 정책의 중심으로 들어온다.


AI 산업이 성장할수록 데이터센터는 더 많은 전력과 냉각용수를 필요로 한다. 기존 공급으로 감당하기 어려워지면 발전소와 송전망, 용수시설을 확충해야 한다. 하이퍼스케일러도 사용한 전기요금을 내지만, 추가 기반시설 비용까지 충분히 부담하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그 비용이 일반 가정에 배분되면 기업의 AI 투자가 주민의 생활비 상승으로 이어진다.


생활물가를 안정시키려면 데이터센터가 만들어내는 추가 비용과 공급 부담부터 관리해야 하는 것이다.


선거 이후 정치권의 움직임도 이 방향을 보여준다. 제공된 보도에 따르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전국적인 데이터센터 건설 중단을 촉구했다. 텍사스에서 승리한 민주당 지나 이노호사 역시 주민 보호 법률이 마련될 때까지 데이터센터 건설 승인을 일시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기업에 대한 협상 요구이기도 하다. 데이터센터를 계속 늘리려면 전력과 물을 어떻게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그 비용을 누가 부담할지 먼저 제시하라는 것이다.


빅테크도 압박을 느끼기 시작했다. 제공된 WSJ 보도에 따르면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선거 다음 날 직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주민들의 용수 우려를 인정하며, 사막에 데이터센터를 짓는 방안을 고려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기술 투자자 브래드 거스트너는 내년 미국에 계획된 데이터센터 건설의 최대 35%가 위태로워졌다고 주장했다. 확정된 취소 규모는 아니지만, 정치적 변화가 투자 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위기감을 보여준다.


이제 기업에는 선택이 필요하다. 해외나 조건이 유리한 지역으로 투자를 옮기거나, 미국 안에서 추가 비용을 부담하는 조건으로 협상해야 한다.


우리는 상당수 기업이 협상을 선택할 것으로 본다. 이미 확보한 부지와 통신망, 고객 접근성을 쉽게 포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정치권 역시 대규모 투자와 세수를 다른 지역에 모두 넘기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결국 양측이 찾을 타협점은 비슷하다.


“데이터센터 건설은 허용하겠다. 대신 필요한 전력과 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그 비용을 주민에게 떠넘기지 마라.”


오픈AI가 주민에게 전기요금 인상 부담을 전가하지 않고, 용수·전력 사용량과 환경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약속한 것도 이런 협상의 방향을 보여준다. 회사는 선거 이전부터 준비한 정책이라고 설명했지만, 주민 보호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이 사업 추진에 중요해졌다는 점은 드러난다.

이 조건이 자리 잡으면 빅테크는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그 시설을 운영할 전력 공급 능력까지 확보해야 한다.


여기서 SMR의 기회가 커진다.


데이터센터는 장기간 안정적으로 공급되는 대규모 전력이 필요하다. 청정전력 조건까지 고려하면 원전은 유력한 선택지가 된다. 빅테크가 신규 원전의 전기를 장기로 구매하거나 건설 자금을 일부 부담하면, 기존 전력망에만 의존하지 않고 사업 확장에 필요한 추가 공급을 확보할 수 있다.


모든 기업이 SMR을 선택하는 것은 아니다. 비용과 공급 시점에 따라 가스발전 등 다른 전원을 활용할 수 있고, 용수 문제도 별도로 해결해야 한다. 그러나 장기적인 데이터센터 확장과 안정적인 청정전력 확보를 함께 추진하려 한다면 SMR의 역할은 커질 수 있다.


민주당에도 이를 지원할 이유가 생긴다. 주민의 전기료 부담을 억제하면서 AI 산업의 투자와 일자리를 유지하고, 청정전력 공급까지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초기 건설비가 문제다. 높은 비용과 초도 사업의 위험을 기업에 모두 부담시키면 투자가 지연되거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 이때 정부 보조금과 대출보증 같은 지원이 협상의 한 축으로 들어갈 수 있다.


기업은 장기 전력구매 계약과 자금 투입으로 사업성을 뒷받침하고, 정부는 초기 비용과 위험을 일부 분담하는 구조다.


우리가 예상하는 정책적 타협은 여기에 있다. 규제 강화가 곧바로 SMR 보조금 확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민주당이 주민 보호와 산업 성장을 함께 달성하려 한다면 검토할 만한 해법이다.


그렇게 되면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에 SMR을 통한 전력 확보가 함께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데이터센터마다 원자로를 하나씩 설치할 필요는 없다. 여러 시설이 한 발전소의 전력을 장기로 구매하거나, 발전사업자와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데이터센터의 수요가 원전의 금융조달을 뒷받침하고, 데이터센터 투자가 SMR 발주로 연결될 경로가 만들어진다는 점이다.


이때 기회는 원자로 기술을 가진 기업에만 돌아가지 않는다. 핵심 기자재를 제작하는 회사와 발전소를 건설하는 EPC 업체에도 주문이 생긴다.


노형 개발사는 어떤 기술이 선택되는지에 따라 성과가 크게 갈린다. 반면 여러 노형의 공급망에 참여하는 기자재 제조사는 수주 경로를 분산할 수 있다. EPC 업체는 참여 프로젝트가 금융조달과 인허가를 통과해 본공사로 넘어갈 때 사업 규모를 확대할 수 있다.

우리가 두산에너빌리티와 현대건설을 함께 살펴보는 이유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전 핵심 기자재의 제작 확대에, 현대건설은 참여 프로젝트의 EPC 계약과 건설 확대에 연결된다. 미국에도 경쟁 업체는 있지만, 여러 원전 사업을 동시에 추진하려면 검증된 제조설비와 시공 경험이 더 필요해진다. 한국 기업의 기회는 그 공급 능력에 있다.



따라서 2027년에 기대하는 변화는 SMR의 대규모 완공보다 정책과 기업의 협상이 장기 구매계약·금융조달·기자재 발주·EPC 계약으로 구체화되는 것이다. 주가는 그 과정에서 높아지는 미래 수주 가능성을 먼저 반영할 수 있다. 반대로 협상이 지연되면 데이터센터와 발전설비 투자도 함께 늦어질 수 있으므로, 발표가 실제 계약으로 전환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블루웨이브는 당장 AI 관련주에 부담을 줄 수 있다. 그러나 기업이 새로운 조건 아래에서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어디에 돈을 써야 하는지까지 보면 다음 투자 기회가 보인다.


정치가 데이터센터의 성장 조건을 바꾸고, 기업은 그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전력 공급에 투자한다. 우리가 찾는 것은 그 돈을 실제 수주로 가져올 EPC와 핵심 기자재 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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