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실리콘 방패를 거부하는 미국, 한국의 반사 이익을 고려하자.
- Charles K

- 10월 3일
- 2분 분량

미국이 대만에 제안한 ‘반도체 생산 50대50 분할’ 구상을 대만이 거부했다. 표면적으로는 생산 배분에 대한 단순한 갈등 같지만, 그 배경에는 AI 시대 패권을 둘러싼 지정학이 숨어 있다. 미국은 왜 대만에 집착할까, 또 왜 한국에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는 걸까.
1. 미국의 요구와 대만의 거절
미국 상무장관 하워드 러트닉은 “현재 미국 반도체 수요의 95%를 대만이 충당한다”며 생산 절반을 미국으로 가져오자는 구상을 밝혔다. 그러나 대만은 이를 거절했다. 단순히 비용·효율성 문제가 아니라, 대만이 가진 유일무이한 ‘실리콘 방패’를 포기할 수 없다는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다.대만 입장에서 반도체는 군사력 이상의 전략적 자산이다. 중국이 무력 통일을 위협하더라도, 미국이 쉽게 대만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반도체다.
2. 미국의 전략적 모순
문제는 미국이다. 지금은 AI 반도체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대만과의 협력이 필수지만, 장기적으로는 중국 시장을 열어 젖히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왜? 사실 AI 시대의 최대 수요처는 유럽이나 인도가 아니라 중국의 내수다. 따라서 미국은 추후 중국과의 협상을 통해 시장을 얻어내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대만이 협상 카드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즉, 오늘의 대만은 미국 패권의 핵심 동맹이지만, 내일의 대만은 협상 테이블 위에 올려질 수도 있는 것이다. 이 모순이야말로 대만 리스크의 본질이다.
3. 한국에 쏠리는 시선
이 지점에서 한국이 부상한다. 미국 입장에서 중국과의 거래에서 대만이 카드로 쓰일 수 있다면, 대만 의존도를 줄여줄 대안 공급망이 필요하다. 바로 한국이다.최근 샘 알트먼(OpenAI), ARM 핵심 관계자, 엔비디아 경영진 등이 잇따라 방한했다. 삼성과 SK하이닉스와의 협력 논의, AI 데이터센터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블랙록의 수십조 원 규모 투자 약속은 모두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아시아의 AI 수도, 한국.”대만 리스크가 커질수록 한국의 전략적 가치는 상승한다는 것이다.
4. 기회와 리스크의 동시성
그러나 한국에게 기회만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의 관세·무역 압박은 한국 반도체 기업에게도 큰 부담이다. 공급망에서의 지위는 강화되지만, 동시에 미국 정책에 휘둘릴 수밖에 없다.즉, 한국의 위치는 위기와 기회가 교차하는 지점이다. AI 반도체 허브로 성장할 잠재력을 얻었지만, 동시에 미중 갈등의 전방에서 정치적 압박을 피하기 어렵다.
5. 투자자의 시각
투자자로서 우리는 이 복합적 구조를 냉정하게 바라봐야 한다.
대만: 반도체 독점 지위는 여전히 막강하지만, 지정학 리스크가 점점 커진다. 미국이 언제든 협상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장기 투자 매력도를 떨어뜨린다.
중국: AI에 올인하고 있지만, 내수의 한계와 수출 제재로 재정적 압박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한국: 미국의 지원과 글로벌 자본의 투자 유입으로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삼성의 HBM·파운드리, SK하이닉스의 메모리, 그리고 AI 인프라와 전력 장비 기업들은 직접적인 수혜 대상이다.
미국: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생태계가 AI 패권의 중심축이다. 이들과 연결된 기업이 가장 안정적 투자처다.
6. K3-Lab의 전략
AI 패권은 이미 브레이크 없는 질주를 시작했다. 그 중심에 대만과 한국이 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대만은 정치·지정학적 불안 요인이 커질 것이고, 그 반사이익은 한국으로 흘러들 수 있다. 따라서 K3-Lab은 중국·대만 투자를 지양하고, 미국과 한국의 전략적 핵심 기업에 비중을 높인다.
미국: NVIDIA, MS, OpenAI 협력 생태계
한국: 삼성전자(파운드리·HBM), SK하이닉스(DRAM·AI 메모리), 그리고 AI 데이터센터·전력 인프라 기업
“대만의 실리콘 방패는 흔들리고, 한국의 AI 반도체는 부상한다. AI 시대의 절대반지를 쥐려는 미중 경쟁 속에서, 우리의 포트폴리오는 위기와 기회를 교차시키며 새로운 균형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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