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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3-LAB의 투자 철학과 사명에 대해

최종 수정일: 10월 17일

전 세계 금융 시장의 이면에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막강한 힘을 발휘하는 존재가 있다. 바로 패밀리 오피스(Family Office, FO)다. 초고액 자산가 가문들의 전용 자산관리 조직인 FO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특정 가문만을 위해 운영되는 싱글 패밀리 오피스(Single FO), 또 하나는 여러 가문을 아우르는 멀티 패밀리 오피스(Multi FO)다.

딜로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FO 수는 2019년보다 30% 이상 증가해 8000곳을 넘어섰으며, 2030년에는 1만 곳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이 관리하는 자산 규모는 공식적으로만 수조 달러, 비공식적으로는 10조 달러 이상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이는 국가 단위의 GDP와 맞먹는 규모이며, FO가 글로벌 자본시장의 질서를 바꾸는 보이지 않는 거인으로 부상했음을 의미한다.

자본의 힘과 새로운 투자 방식

패밀리 오피스가 운용하는 자본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이들은 전통적인 금융 기관과 달리 외부 투자자 모집이 필요 없다. 가문의 의지만 있으면 하룻밤 사이에도 수십억 달러를 시장에 투입할 수 있다. 이 유연성은 “그림자 유동성”이라 불리며, 시장의 예측 가능성을 흔드는 새로운 변수로 작용한다.

투자 방식 역시 달라졌다. 과거 FO는 사모펀드나 헤지펀드에 자금을 맡기는 수동적 역할에 머물렀지만, 이제는 직접 기업을 발굴·투자하는 능동적 주체로 변했다. 스타트업 투자, 인수합병, 비상장 기업 참여까지, FO는 전통 금융의 권력 구조를 재편하는 새로운 축으로 부상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FO의 포트폴리오에서 대체투자 비중은 이미 40%를 넘어섰고, 스타트업 자금 조달의 40%가 FO에서 나왔다. 그만큼 초기 혁신 기업의 배후에는 FO의 자본이 존재한다.

 사회적 영향력과 금융 산업의 재편

이 막대한 자본이 향하는 곳은 단순히 수익을 위한 영역이 아니다. FO는 ‘인내 자본(patient capital)’이라는 특성을 지닌다. 세대를 넘어 자산을 지켜야 하는 FO는 단기적 성과에 쫓기지 않는다. 따라서 장기적 성장과 사회적 변화를 이끌 잠재력을 가진 기업에 투자할 수 있다.

이런 흐름은 기존 금융 기업에도 큰 충격을 주었다. 과거 블랙스톤, KKR 같은 거대 사모펀드가 FO를 고객으로 맞이하던 시대에서, 이제는 이들조차 FO 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전담 조직을 꾸리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자본 권력의 축이 이동한 것이다. 동시에 FO의 직접 투자는 벤처캐피털과 사모펀드의 경쟁을 심화시키고, 딜 밸류에이션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동한다.

사회적으로 FO는 혁신의 초기 자본 공급자라는 긍정적 역할을 한다. 하지만 동시에 ‘규제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점에서 불투명성과 리스크도 크다. 아케고스 사태처럼 FO가 금융 시스템 전반을 흔들 수 있는 잠재적 불안 요인이라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2008년 서브프라임과 같은 극단적인 상황도 연출될 수 있다는 말이다. 결국 FO는 양날의 검이다. 사회적 혁신을 촉진하는 동시에, 규제 밖에서 위험을 확대할 수 있는 존재이기도 하다.

K3-Lab이라는 패밀리 오피스의 길 – 공동선을 향한 철학

이 거대한 흐름 속에서 K3-Lab이라는 새로운 패밀리 오피스가 가야 할 길은 무엇일까. 나는 그 답을 “공동선”이라는 단어에서 찾는다.

공동선은 NGO처럼 지역 사회의 필수 인프라를 제공하는 기업에도 적용된다. 인도의 위생시설 보급처럼 돈은 되지 않지만 사회에 없어서는 안 되는 사업이 그 예다. 동시에 애플처럼 수많은 엔지니어와 기업가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고, 시장과 고용 생태계를 창출한 혁신 기업도 공동선이다. 결국 공동선은 수익의 유무로 판단되는 것이 아니라, 인류에게 새로운 기회와 가치의 장을 열어주었는가에 달려 있다.

따라서 우리의 FO는 단순히 자산을 보존하는 조직이 아니라, 세상을 선하게 바꾸는 기업의 동행자가 되어야 한다. 이 철학은 재무적 수익을 넘어, 가문 정체성 자체를 후손에게 전하는 교육 수단이자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고자 하는 크리스천 가치의 의지적 표현이다. K3-LAB의 대표로서 앞으로 투자의 길을 걸을 자녀들에게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우리는 돈만 지키는 집안이 아니다. 세상을 선하게 바꾸는 기업과 함께 성장하는 집안이다.”​이를 위해 우리는 안정적 자산과 공동선 자본을 이중 구조로 관리하며, 세대 간 대화를 통해 가문의 철학을 계승한다. 이런 우리의 사업은 세상의 선을 가져올 것을 확신하고 의지적으로 실행한다.
보이지 않는 자본, 보이는 사명

패밀리 오피스의 자본은 세상을 바꾸는 힘을 갖고 있고 그 힘은 점점 강해질 것이다. 결국 부자가 더 부자가 되는 시대에 부자들의 자본이 대중을 압도하기 때문에 그렇다. 그런데 그 힘이 잘못 사용되면 그것이 규제 사각지대에서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있고, 반대로 잘만 사용되면 혁신과 공동선을 확산하는 동력으로 작동할 수도 있다. 결국 그것을 어떤 철학으로 이끄느냐에 따라 자본은 파괴적 도구가 될 수도, 인류의 미래를 여는 자원이 될 수도 있다.

우리 K3-Lab은 후자를 선택한다. 우리는 세대를 넘어 자산을 지키되, 동시에 공동선을 향해 나아가는 가문의 철학을 심는다. “돈을 쫓거나 보존만하는 집안”이 아니라, “세상을 선하게 바꾸기 위한 자본의 관리자 및 실행자”라는 정체성. 그것이 우리가 걸어갈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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