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도 홍콩 부동산 매도, 홍콩달러 붕괴의 시작일까?
- Charles K

- 8월 4일
- 3분 분량
지난 글 '홍콩 최대 부호 리카싱의 주택 수백채 떨이, 중국이 심상치 않다'에 이어 중국발 위기에 대해 더 생각해본다. 맥도날드가 홍콩 지점의 부동산을 정리한다는 소식이 지난번 홍콩 최대 부호 리카싱의 주택 정리와 궤를 같이하는게 여간 수상하지 않다. 가장 큰 문제는 왜 지금 글로벌 기업과 아시아 최대 부호 그리고 외국계 은행들이 홍콩내 자산을 정리하고 있냐는 것이다. 가능한 시나리오를 생각해보자. K3-Lab이 생각하는 미중 갈등의 다음 단계의 중심에 바로 홍콩이 있다.
1. 미국은 왜 홍콩을 노리는가

왜 글로벌 기업과 부호들이 홍콩을 떠나는가. 그건 홍콩의 중국내 역할 때문이다. 홍콩은 긴시간동안 공산주의 중국과 자본민주주의인 세계 금융의 허브 역할을 해왔다. 과거 중국 본토는 사회주의라는 토대에서 중국내 자본통제를 유지해야 했었다. 그러나 중국은 성장을 원했고 더 큰 성장을 할수록 더많은 금융자금이 필요했다. 그래서 나온게 홍콩이다. 민주자본주의의 중심이던 홍콩은 자유로운 외환과 법치, 달러 기반 금융시장을 갖추고 있었기에 중국에 훌륭한 자본 조달 창구가 되어 주었다. 물론 서방에는 중국내 투자의 기회를 주는 창구 역할을 했다. 서방과 중국의 이익을 연결해주는 허브, 바로 그 역할이 홍콩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2000년대는 중국 부유층이 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하는 외부금고 역할, 2010년대는 위안화 국제화 실험의 전진기지 역할, 최근에는 미국 자본시장에서의 제제 회피용을 위한 중국 주식 2차 상장지로서의 역할 등 시대에 맞는 다양한 역할을 감당해온 것이 바로 '허브'로서의 홍콩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 구조가 무너져 버렸다. 미중 갈등이 격화되며 미국은 홍콩의 특별지위를 철회했고 중국은 국가보안법을 통해 홍콩의 정치, 사회를 통제하기 시작했다. 홍콩이 누려온 특별함은 이제 사라지고 '중국내 한 도시'의 역할을 부여받은 것이다. 그리고 당연히 이 변화는 외국 자본에게는 치명적이다. 외국 자본이 중국에 들어온 이유는 투자수익 때문인데 미중 갈등으로 이 수익의 리스크가 커지니 홍콩내 자본을 두고 있는게 불안해져버린 것이다. 그리고 이는 중국이 자금조달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제공해준다. 심지어 홍콩의 역할 변화는 이제 중국의 아킬레스건이 될 수도 있다. 생각해보자.
2. 미국과 중국의 통화정책
중국은 지금 미국발 공급망 재편으로 중국산 제품의 수요처를 찾기가 매우 힘들어 졌다. 외부에서 찾기가 어려우면 내부에서 찾아야 하는 법. 그래서 지금 중국은 내수부양이 시급할 수 밖에 없다. 즉, 금리인하나 지준율이하가 빠르게 나올 수 있는 것이다. 그런대 이는 중국이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게 아니다. 미국이 금리인하를 할경우 가능한 시나리오다. 안그러면 자본이 미국으로 흡수될 수 있기에 중국은 매우 조심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지금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을 압박하며 4.5% 금리를 1%까지 낮추는 걸 강요하고 있다. 바로 이게 중국의 내수부양 정책의 트리거가 된다. 미국의 급격한 금리인하로 이제 중국도 통화정책 완화로 돌이킬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미국은 지금 제조업 부흥을 위해 관세와 감세 정책을 병행하고 있다. 특히 전에 없던 규모의 재정부양정책은 기술패권을 위한 것이지만 이는 채권시장에 큰 부담이 된다. 시장금리가 매우 빠르게 오를 수 있다는 말이다. 기준금리인하에도 채권시장의 발작은 시장금리를 고금리로 만들 수 있다. 중국의 내수부양책이 함정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3 홍콩 달러 페그제의 위기

이때 결정적 균열이 발생하는 지점이 바로 홍콩이다. 홍콩달러는 미국달러에 페그(고정)되어서 운용된다. 홍콩 금융관리국은 미국과 유사한 금리를 유지하면서 홍콩달러의 가치를 달러와 비슷하게 가는 정책을 쓴다는 말이다. 그래서 미국의 급격한 금리 상승이 발생하면 홍콩도 따라가야 한다. 그런데 홍콩의 현재 내수시장도 매우 좋지 않다. 심지어 앞서 언급한데로 홍콩내 자금 상황은 미중갈등이후 계속 악화되고 있다. 페깅에 돈을 쓸 여유가 없다는 말이다. 결국 홍콩은
금리를 올리면 소비와 부동산 시장이 붕괴될 것이고 만약 금리를 유지하거나 경기부양을 위해 하락시키면 미국과의 금리차와 페깅이 깨지면서 자본이 유출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외환 충격으로 자산시장은 붕괴된다. 홍콩은 이러나 저러나 위기에 빠질 수 있는 것이다.
4. 달러 강세, 위안화 폭락, 자본 대탈출
결국 홍콩의 문제가 중국으로 전이되는 것을 막을려면 중국은 홍콩에 자본을 투입해야 한다. 중국내 외환보유고가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면 위안화는 약세로 돌것이고 달러는 강세로 돈다. 미중간의 환율전쟁이 본격화되며 위기가 진행될 수록 금융시장은 위기로 빠질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지금 자본가들과 글로벌 기업들의 홍콩 이탈은 이런 미국의 의도를 이해하고 있어서 일 가능성이 높다. 미국이 중국 본토를 직접 때리는 대신 홍콩이라는 측면을 공략해 금융적 봉쇄를 시도하는 한편 금융위기를 유도하고 있는 상황 말이다.
미국은 이미 공급망과 제조업에서 디커플링을 마쳤다. 이제는 달러를 고립전략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2단계에 들어선 셈이다. 페그제를 깨뜨리고, 위안화를 무너뜨리며, 글로벌 자본이 달러로 귀환하도록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그렇게 달러는 강세로 전환되며 달러패권은 유지될 것이다. MAGA가 실현되는 시나리오의 완성이다.
“홍콩의 페그는 언제 깨질 것인가?”
바로 이 질문은 환율전쟁의 서막이자 미중갈등의 또다른 변곡점의 시작점을 말할 것이다. 투자자에게 현금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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