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신용등급 강등에 무덤덤한 시장? 그리 쉽게 볼게 아니다.
- Charles K

- 5월 20일
- 2분 분량
오늘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하락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의외로 차분했다. 나스닥은 강보합으로 마무리 되었으며 코스피, 코스닥 역시 큰 변동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 장중에 10년물 채권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하며 4.57%까지 터치하며 위기를 가속화할 것 처럼 보였지만 이후 큰폭으로 하락하며 다시 이전 범위안에서 움직이고 있다. 마치 시장 전반에 '이런 일은 큰 일이라고 볼 수 없다'는 식으로 이번 사건에 대응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지금 미 정부, 특히 재무부와 연준이 시장붕괴를 최우선으로 막아야 할 위험으로 보고 있다는 점을 시장이 반영한 듯 보인다. 결국 미국은 중국과의 관세전쟁을 앞두고 숨고르기 하는 와중에 시장에 충격을 줄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사태가 보여준 미국의 구조적인 위기는 결국 시간차를 두고 복합적인 충격을 시장에 미칠 가능성이 높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는 바로 트럼프가 밝히 관세 통보 기일이다. 트럼프는 몇일전 미국과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국가나 미국이 즉각적으로 관세협상을 할 수 없는 전세계 많은 나라, 예를 들어 아프리카 등, 들에게 개별적으로 관세율을 정해서 2~3주안에 통보하겠다고 밝혔다. 즉, 미국이 정한 시한인 90일을 채우기도전에 미국은 다시 관세전쟁을 시작할 수 있다는 말로 다시 한번 공급망 전반에 혼란을 줄 수 있다. 물가 상승의 원인이라는 말이다.
두번째는 부채한도 협상 문제다. 현재로 보면 6월 중순에서 7월 중순 정도 사이에 부채한도 협상에 대한 본격적인 얘기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무디스가 밝혔듯이 현재 미국이 당면한 문제는 '부채의 규모'이다. 그런데 만약 부채한도 협상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시장은 무디스발 신용등급 강등의 여파를 더해 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유동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세 번째는 4월초에 전세계 90일 관세 유예 결정이 7월에 종료가 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영국과 관세협정을 맺은 미국. 그러나 후속 국가들, 특히 한국, 일본 등과의 협상은 매우 부진한 상황이다. 심지어 한국과 일본은 각각 6,7월에 선거를 앞두고 있다. 최소한 협정이 선거뒤에 가능하다고 봐야되기에 지금으로서 후속국들과의 관세체결이 성공적으로 완료될 수 있을지 매우 불투명하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중국도 8월 90일 관세 유예가 종료된다. 시장이 7월 이후 꽤나 혼탁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는 말이다.
위에서 언급된 이 모든 이벤트는 각각도 시장을 흔들 수 있는 이슈지만, 시차를 두고 연속적으로 작용할 경우 시장은
‘유동성 위기 + 물가 재자극 + 성장 둔화’

라는 삼중고에 직면할 수 있다. 이는 연준도 재무부도 통제하기 어려운 조합이며, 자산시장에는 복합적인 충격으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7월로 갈수록 가장 중요한 전략은 현금 비중 확대와 유동성 확보다. 지금은 공격이 아니라 방어에 집중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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