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채권 금리가 오르는데 약해지는 달러. 비트코인 반등은 올까?
- Charles K

- 4월 21일
- 3분 분량
달러는 왜 약세인가? 장기채 금리는 왜 오르는가?
최근 금융시장에서 매우 흥미로운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의 장기채 금리는 상승하는데, 달러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우리의 기본 상식과 어긋난다. 일반적으로 금리는 돈의 가치이고, 금리가 오른다는 것은 돈의 가치가 올라간다는 뜻이기에, 장기채 금리가 오르면 보통 달러도 강세를 보이는 것이 정상이다.
그런데 지금은 이 공식이 뒤집힌 듯한 흐름이 보이고 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일까?

1. 10년물 금리 상승의 원인: 물가 상승 우려
위의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4월 들어서 달러와 10년물 금리의 방향이 크게 반대로 가고 있다. 이런 현상이 왜 나오는지를 알기 위해서 먼저 10년물 국채금리가 언제 오르는지를 생각해보자. 보통 10년물 금리는 장기금리로 긴시간 속에서 물가와 경기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보고 금리 수준이 결정된다. 이런 개념에서 지금의 장기금리 상승을 본다면 트럼프의 정책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으로 인해 물가상승 가능성과 경기침체를 동시에 두려워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장기금리가 오른건 물가가 빠르게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시장이 판단하고 있다고 봐야한다. 그래서 미중 관세분쟁이 과열될수록, 미국과 여타 국가간의 관세분쟁이 격화될 수록 10년물 채권금리는 오를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2. 단기금리 하락의 원인: 경기 침체 우려
반면에 앞서 언급한대로 시장은 침체도 고민하고 있다. 그런데 이 침체는 좀 더 단기적으로 강한 이슈이다. 관세 분쟁으로 미국에 대해 각국의 대응이 빨라지는 가운데 중국과 중국을 위시한 여타 국가들이 보복관세나 그 외의 대책을 강구하면서 각 국의 기업들이 빠르게 그리고 생각보다 심각하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시장의 판단이 점점 확고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경기침체는 트럼프 정책이 빠르게 시행되면 될수록 빠르게 올 것이다. 그렇게 빠르게 경기가 침체되면 연준은 금리를 빠르게 내려야 한다. 그래서 채권시장의 단기금리는 내려가야 하는 것이다.


즉, 위의 상황을 종합해보면 지금 시장은 물가상승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경기가 안좋아지고 있으니 연준의 금리인하를 강하게 인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단기적으로 금리인하를 하라고 정부를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미국의 내부 사정외에 다른 국가들의 사정도 볼 필요가 있다. 먼저는 일본이다.
✅ 요약: 장기금리는 물가상승 반영으로 오르고, 단기금리는 경기침체 대응 기대에 따라 내려간다.
3. 달러 약세의 배경: 해외 통화 강세와 유동성 환경
지금 일본의 물가상승률은 브레이크가 없어 보인다. 40여년의 디플레이션이 무색하게 매일 물가가 오르는 형국이다. 심지어 지금 일본은 미국과 관세에 대해 협상을 하고 있는데 미국에서 대놓고 환율절상 압박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안그래도 일본은 물가때문에 엔화를 상승시켜야 될 판인데 여기에 더해 미국이 엔화 상승시키지 않으면 안될 이유를 하나더 만들어 주고 있다. 그래서 엔화는 강세다. 그러면 엔화의 상대통화인 달러는? 당연히 약세가 될 수 밖에 없다. 유럽도 마찬가지다. 미국의 경기가 흔들리는 와중에 유럽은 돈을 풀면서 경제를 부양하고 있다. 그러니 성장이 나오는 유럽으로 돈이 몰려 유로화는 강세로 버티고 있다. 또 상대통화국인 달러는 약세다. 그래서 물가가 오르고 있는 상황에 달러는 여러 이유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4.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의 상승과 연결
그런데 이게 왜 비트코인이나 기타 위험자산의 상승과 맞물려 있을까? 그건 바로 이 복잡한 흐름이 비트코인과 같은 유동성 자산의 랠리를 정당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위의 글에서 언급했듯이 지금 미국의 가장 큰 목표는 동맹형성을 통해 중국과의 관세전쟁을 시작하는데 있다. 그리고 이런 퍼즐에 한국, 일본, 유럽, 인도 등이 가장 먼저 필요하다. 그렇다는건 조만간 미국이 이들 국가와 관세협정을 맺을 가능성이 높음을 의미한다. 관세협정을 맺는다는 건 불확실성이 사라진다는 것으로 이는 당연히 위험 자산시장에 호재가 된다.
심지어 지금 미국은 단기적으로 침체를 고민하고 있다. 그래서 금리인하고 강해지며 달러가 약세로 도는데 이 때문에 유동성에 민감한 위험 자산인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은 오르게 되었다. 또 미국은 여기에 감세정책 카드도 만지막 거리며 시장을 떠보고 있다. 만약 침체 시그널이 강해진다면 트럼프 정부는 이 카드를 들고 시장을 부양시킬 가능성도 있다. 역시 유동성이 풀리는 걸 말한다.
정리하면 지금 시장은 물가 상승과 경기침체라는 두 신호가 뒤섞인, 보기 드문 복합 신호 환경에 놓여 있다고 볼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위험자산에 기회가 생기고
장기적으로는 현금 중심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타이밍이 도래하고 있다
만약 당신이 장기 투자자라면, 지금은 현금 보유의 가치를 다시 평가할 때일 수도 있다. 물론 현금을 쥐고 있는 장기투자자라면 지금은 굳이 현금을 사용할 시기라고 보이지는 않는다. 인내가 더 나은 수익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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