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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vs 머스크', 테슬라 폭락의 본질적인 이유를 생각해보자.

최종 수정일: 6월 6일



오늘 시장을 흔든 머스크와 트럼프의 충돌에 대해 설왕설래가 많다. 혹자는 감세와 관세를 다른 이들은 이전부터 지속된 정치적 갈등을 이유로 든다. 사실 겉으로 보면 모든 말들이 맞아 보인다. 감세나 관세를 둘러싼 정책 차이도 매우 심한 상황에 그동안 머스크와 트럼프의 성정, 그리고 트럼프 주위의 책사들과 머스크의 갈등 구조를 봤을 때 이런 결과를 예측해온 전문가들의 판단이 틀렸을리도 만무하다. 하지만 조금 더 깊게 들어가보면 그런 갈등구조외에 큰 대립의 원인이 보인다. 우리는 그 원인을 트럼프의 '큰 정부' vs 머스크의 '초국가적 기업'이라는 프레임의 충돌에서 찾는다. 미래 산업의 주도권을 누가 쥐느냐의 문제라는 말이다.


표면적 갈등: 감세냐, 관세냐

지금 트럼프 행정부의 의도는 꽤나 명확하다. 감세와 관세를 통한 미국 중심의 경제체계 확립. 그리고 이를 통한 달러패권 유지가 바로 그것이다. 이런 목적을 위해 관세는 공급망을 재편해 주요 제조업의 미국 회귀를 강제 혹은 권유한다. 그리고 이렇게 회유된 기업들과 미국의 미래 산업 기업들에게 감세를 해주어 투자를 키워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 올린다. 이렇게 되면 미국은 다시 세계 제조업의 중심이 될 수 있고 이를 통해 흑자구조를 만들어 달러패권을 유지한다는게 미국의 전략일 수 있다.

그런데 바로 이게 일론 머스크와 그의 사업에 직격탄을 날리게 된다. 머스크의 사업을 생각해보자. Starlink나 Space X같은 기업은 각국의 위성 통신 및 인프라와 협업해서 움직일 수 밖에 없다. Tesla역시 마찬가지다. 지금이야 중국 기업들과의 경쟁때문에 규제라는 벽이 필요하지만 이 기업의 경쟁력이 확보되는 순간 머스크에게는 미국을 넘어서 중국과 세계로 갈 수 있는 길이 필요하다. 즉, 글로벌 환경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그런데 트럼프식 정책은 주변 국가들과의 관계를 악화시키고 서로의 산업에 벽을 세우는 역할을 한다. 블록화라고 부를 수 있는 정책은 결국 세계시장을 줄여 초국가적 기업인 테슬라와 머스크의 기업들의 발목을 잡게 되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기에 머스크는 '관세와 감세를 통해 나와 나의 기업들을 죽인다'라고 반발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진짜 충돌의 본질

여기서 머스크 vs 트럼프의 충돌의 핵심을 이해 할 수 있다. 결국 원인은 세계 패권 경쟁의 '구조'에 있는 것이다. 트럼프는 세계 경제 블록화를 통한 미국 중심의 경제를 그리고 산업에서는 큰 정부의 역할론을 강조한다. 반면 머스크는 초국가적인 기업을 꿈꾼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절대적인 경쟁력 그리고 이를 토대로 글로벌 산업의 패권을 쥐는걸 원한다. 결국 그는 정부가 정한 프레임 안에서의 기업이라는 역할에 반대를 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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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지금 충돌했다고 이 둘의 관계가 파탄으로 간다고 볼 수는 없다. 결국 머스크 역시 지금은 정부 역할론을 일정 부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유는 중국에 있다. 지금 중국시장에 진출할만큼 전기차의 경쟁력이 중국차에 비해 압도적이지 않고 자율주행 시스템과 플랫폼역시 초기단계이며 시장에 규제와 규율이 명확하지 않아 글로벌로 나가기 시기상조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역시 부담스럽긴 마찬가지다. 지금 트럼프는 전세계와 관세협의를 하는 중이며 중국과 관세전쟁 전면전을 앞두고 있다. 그런데 내부적으로 동지였던 머스크를 치는건 절대로 좋은 선택이 될 수 없다. 결국 시기적으로 둘은 다시 한번 화해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미래에는?

신뢰의 주체는 누구일까?.

자율성과 확장성, 시장 우선 원칙 속에서 기업은 스스로 커지고 질서를 만든다고 믿는 머스크와 정부가 중심이 되서 방향을 잡고 세금을 통해 미래 산업을 부양해 미국중심의 패권질서를 새롭게 만든다는 트럼프. 둘의 공통점은 새로운 질서의 규율을 누구 만드냐는 것에 있고 차이는 신뢰의 주체가 기업이냐 국가냐는데 있다. 즉, 둘의 미래 방향성은 꽤나 다를 수 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의 존재가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말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이는 미국 경제에 절대로 좋지 않다.

지금까지 세계는 미국을 중심으로 질서를 유지했다. 그런데 지금 논제의 중심은 중국도 미국도 아니다. 바로 초국가적 기업이 이들을 대신할 수 있냐는 것이다. 생각해보자. 과거 패권국은 글로벌 인프라를 제공하고 금융을 통제하면서 그들의 질서속에서 세계와 모든 기업들이 역할을 맡게 했다. 그런데 이제 머스크는 인프라는 starlink같은 기업이 우주, 국방, 물류 역시 민간이 데이터 주권도 tesla같은 기업이 쥐고 새로운 질서를 만든다는 것. 그러면 국가와 기업은 결국 미국을 넘어 테슬라 같은 기업과의 신뢰가 더 중요해진다. 신뢰의 주체가 정부에서 기업으로 바뀔 수 있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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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렇게 기업과 정부의 대결은 미국의 신뢰에 절대로 좋지 않다. 안그래도 부채로 흔들리고 관세정책으로 다른 국가로부터 신뢰가 깨지고 있다. 그래서 달러패권도 위협받고 있는 미국이 내부적으로도 흔들린다면 상황은 빠르게 나빠질 수도 있다. 물론 시기적으로 이번 갈등은 빠르게 사그러 들 수 있지만 시장의 불안감은 지속될 수 있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투자관점은 더 흐려질 수 있다. 불확실성이 계속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6월 시장이 혼탁하게 돌아가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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