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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비트코인, 이더리움 하락? 매수 기회로 보자

최종 수정일: 9월 26일

9월 25일 미국에서 발표된 지표는 단순한 경기 회복을 넘어선다는 것을 보여줬다. 3분기 GDP 성장률은 연율 무려 3.8%를 기록하며, 선진국에서는 최고 수준의 고성장을 보여주었다. 여기에 고용지표 역시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으며 미국 경제의 가장 큰 축인 소비 역시 여전히 강력하다. 임금 상승과 노동시장 타이트함이 맞물리며 소비 여력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은, 경기침체와 미국이 아직 거리가 멀다는 것을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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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지금 미국은 고성장 + 고용시장 안정 + 소비 견조라는 삼박자를 갖춘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전까지 고용과 성장에 대한 고민이 있었지만 이번 지표는 그런 고민이 기우였다는 것을 보여준다. “경기 침체가 다가온다”는 시장의 불안감과는 달리, 지표상 미국은 오히려 과열에 가까운 성장 국면에 진입해 있다고 봐야 한다. 이러한 경제 펀더멘털만 놓고 본다면, 시장의 중기 전망은 여전히 상승 쪽에 무게가 실린다. 물론 반드시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여기에도 변수가 하나 있다. 바로 유동성이다.

지준금 3조 달러 붕괴, 유동성 경계 신호

연준의 은행지준금(Reserve Balances)은 최근 3조 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이는 단순한 수치 하락이 아니라 중요한 경계선이다. 역사적으로 지준금이 3조 달러 밑으로 내려갈 때 금융시장에는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해왔다. 은행 시스템의 유동성 쿠션이 얇아지는 구간에서는 레포시장 금리 급등, 자금 경색, 단기금융시장 불안정성이 반복적으로 출현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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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지금의 유동성 환경은 “펀더멘털은 강력하나, 단기적 자금흐름은 불안정하다”는 이중적 모습을 보인다. 연준 입장에서도 이 상황을 방치할 수는 없다. 금융안정은 통화정책 못지않게 중요한 책무이기 때문이다. 연준이 지준금을 다시 보강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는 이유다.

지준금외에도 TGA, 역레포 잔고도 그리 좋은 상황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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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레포 계좌에는 250억달러 수준만 있는 상황이며 TGA계좌에는 앞으로 9월 말일까지 1000억달러 수준을 더 채워 넣어야 한다. 시장의 유동성이 메말랐다는 것이다.

단기와 중기의 다른 그림

단기적으로는 이런 문제로 인해 시장의 흔들림은 불가피하다. 주식시장이 단순한 성장 스토리만을 반영하지 못하고, 유동성 위축에 따른 변동성을 동반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최근의 시장 조정도 바로 이 맥락에서 읽을 수 있다. 미국의 펀더멘털이 무너졌기 때문이 아니라, 유동성 제약이 일시적으로 시장을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어제 지표는 시장의 기대를 무너뜨린 측면도 있다. 바로 금리인하이다. 이렇게 성장이 좋고 물가가 높아지면 연내 추가 2~3회 인하도 다시 고민해봐야 한다. 이 모든 것이 이번주 시장을 흔든 이유가 된다.

여기에 비트코인, 이더리움과 같은 가상화폐는 오늘 날자로 옵션만기 이슈가 있다. 암호화폐 옵션 거래소 데리비트에 따르면 26일에 만기되는 비트코인 옵션 미결제약정(남은 계약 수)은 총 14만6593건, 총 명목 가치는 약 160억8408만 달러(22조6970억원)이다. 최근 급하게 오른 가상화폐 밸류에 유동성과 옵션 만기 이슈가 겹친 가상화폐 시장이 최근 흔들림이 유독 컸던 이유가 바로 이런 이슈때문이라 보여진다.

그러나 이 모든건 일시적이고 중기적(4분기)인 시각에서는 이야기가 다르다. 미국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성장 엔진을 가동하고 있다. 3.8% 성장률은 선진국에서는 거의 “폭발” 수준이고, 여기에 고용과 소비가 함께 뒷받침되고 있다. 물가가 다소 높다는 점은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추는 요인이지만, 동시에 성장의 지속성을 보여주는 신호이기도 하다. 결국 연준은 물가와 금융안정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수밖에 없으며, 이는 일정 수준의 유동성 재공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즉, 단기 불안 이후 다시 상승 동력이 회복될 구조라는 것이다.

투자자의 시각: 전략적 포지셔닝

이런 국면에서 투자자가 취해야 할 태도는 분명하다. 우선, 단기적 흔들림을 위기로 과장하지 않는 것이다. 이번 조정은 펀더멘털 붕괴에서 기인한 것이 아니며, 금융안정 차원의 유동성 부족에서 비롯된 기술적 성격이 크다. 따라서 조정 자체가 중기적 상승을 준비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둘째, 종목 선별의 중요성이다. 금리 인하 속도가 제한적이라는 점은, 밸류에이션이 과도하게 높고 레버리지에 의존하는 종목들에게 불리하다. 반대로 강한 현금흐름을 보유하고, 구조적 성장 동력(예: AI, 에너지 전환, 반도체 공급망)에 올라탄 기업들은 변동성 구간에서도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단기 유동성 충격에 흔들리더라도, 중장기적 펀더멘털이 강한 종목은 결국 회복 속도가 빠르다.

결론적으로 보면 지금 미국 경제는 고성장-고용 호조-소비 견조라는 튼튼한 펀더멘털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경기침체”라는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다. 다만, 지준금 3조 달러 붕괴라는 유동성 변수와 시장 유동성 흡수라는 이슈가 단기적으로 시장을 흔들고 있다. 그러나 이는 구조적 성장세를 꺾는 요인이 아니라, 오히려 금융안정을 위한 유동성 보강을 촉발시킬 신호다. 즉, 4분기 시장에 유동성 공급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말이다.

결국 이번 조정은 중기적 상승을 준비하는 숨고르기에 가깝다. 투자자에게 중요한 것은 단기 변동성에 휘둘리는 것이 아니라, 중장기적 성장 스토리에 올라탈 포지션을 유지하면서 종목을 신중히 선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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