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위기가 생각난다는 제이미 다이먼
- Charles K

- 2월 24일
- 3분 분량
월가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은행가인 제이미 다이먼이 2005~2007년을 다시 꺼낸 것은 단순한 수사가 아니라 신용 사이클 후반부에 대한 경고라는 해석이다. 그는 자산 가격이 높다는 사실이 오히려 리스크를 키운다고 보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무리한 레버리지가 쌓이고 있다고 지적한 상황이다.


실제로 텍사스의 서브프라임 자동차 대출사 트리컬러 파산과 퍼스트브랜즈의 숨겨진 부채 문제, 그리고 블루올의 환매 중단은 사모신용 시장 내부의 균열을 드러낸 사건들이다. AI 확산으로 소프트웨어 기업의 진입장벽이 낮아질 수 있다는 ‘SaaS 아포칼립스’ 공포는 해당 섹터에 대규모 익스포저를 가진 사모신용 시장을 더욱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동시에 구조적 변화도 진행 중이다. 금융위기 이후 규제 강화로 브로커딜러의 채권 보유 여력은 크게 줄어들었고, 그 자리를 기업채 ETF가 채운 상태이다. 그러나 ETF는 전통적 유동성 공급자가 아니라 투자자 환매에 따라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구조이다. 여기에 1조 달러 규모로 추산되는 베이시스 트레이드 레버리지가 쌓여 있으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강제 청산이 국채 시장까지 압박할 수 있는 환경이다.
글로벌 채권 유동성 지표가 악화되고 일본 장기금리가 상승하는 흐름도 부담 요인이다. 다이먼의 발언은 이러한 복합적 취약성이 한 지점에서 연결될 수 있다는 경고라는 해석이다. 그런데 이걸 곧이 곧대로 믿어도 될까? 제이미 다이먼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제이미 다이먼의 경고는 표면적으로는 금융 시스템 안정에 대한 우려처럼 보이는 발언이다. 그러나 그의 위치를 감안하면, 이 발언은 이해관계가 반영된 메시지일 가능성도 존재하는 상황이다.
그는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의 CEO이다. 은행의 핵심 수익원은 예대마진(NIM)과 기업대출이다. 그런데 최근 수년간 이 영역을 잠식해온 것이 바로 그림자 금융이다. 실제로 이들 규모는
사모대출(Private Credit) 시장: 2026년 초 기준 약 20조 달러 규모로 급성장하며 신용 경색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좁은 의미의 사모대출 잔액만 따질 경우 약 1.5조~1.7조 달러로 평가되기도 한다.
비은행 금융기관(NBFI) 대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분석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기준 미국 은행들이 비은행 금융기관에 노출된 리스크 규모만 1.7조 달러에 달한다.
라고 알려져 있다. 또한 규제밖에 있기에 성장도 빠르다.
고속 성장: 2024~5년 미국 비은행 부문은 전통적 은행권(4.7%)보다 두 배 빠른 9.4%의 성장률을 기록
규제 회피와 풍선 효과: 은행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자금이 규제가 덜한 그림자 금융으로 이동하는 '풍선 효과'가 지속
이처럼 사모신용은 은행 규제를 받지 않으면서도 기업대출 시장을 빠르게 흡수해온 영역이다. 그리고 머니마켓펀드는 예금을 흡수해 은행 자금 기반을 약화시키는 구조이다. 여기에 크립토 시장의 스테이블코인은 트럼프 정부의 지지를 배경으로 단기국채 수요를 시스템적으로 만들어내며 은행 예금 기반을 흔드는 존재로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그림자 금융을 바라보는 은행의 시각이 구조적으로 편향될 가능성이 없다고 볼 수 있을까. 실제로 이렇게 그림자 금융이 성장하면 자금이 은행 대차대조표 밖으로 이동하게되서 은행의 조달 비용은 상승하는 구조라 갈 수 밖에 없다. 그 결과 은행의 주요 이익인 예대마진은 압박받는 환경에 놓일 수 밖에 없다. 월가의 황제라 불리는다이먼의 입장에서 그림자 금융은 단순한 리스크 요인이 아니라 은행의 수익 구조를 잠식하는 경쟁자라는 해석이 가능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그가 언급한 “바퀴벌레”라는 표현은 시스템 붕괴에 대한 예언이라기보다 규제 밖에서 확장한 금융 영역에 대한 경고라는 해석이 가능한 맥락이다.
이는 은행의 영역을 침범하는 세력들에 대한 견제 신호라는 성격이다.
이와 같은 경고 속에서 문제가 부각될수록 그림자 금융의 위험성에 대한 정책 논의는 규제 강화와 은행 역할 복원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높은 구도이다. 이는 대형 은행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는 방향이다.
물론 그의 우려가 전적으로 정치적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레버리지 확대와 유동성 취약성은 실제로 존재하는 리스크이다. 다만 그의 발언은 중립적 관찰자의 위치라기보다 금융 권력 구조 내부에서 나온 전략적 발언일 가능성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국면이다.
또한 은행이 사모금융이나 스테이블 코인을 단순히 경쟁자라고만 치부할까? 전혀 아니다. 오히려 이들은 이미 공존하면서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실제로 사모금융으로 들어가는 자금의 상당 부분이 은행에서 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은행이 직접 기업에 대출하면 '위험 가중치'가 높게 잡혀 자본을 많이 쌓아야 한다는 규제 때문에 은행이 '사모펀드'라는 중간 매개체를 통한 결과이다. 은행이 사모금융에 돈은 공급하면 상대적으로 안전한 '금융기관 간 대출'로 분류되어 규제 자본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것 뿐인가. 스테이블 코인은 은행입장에서도 미래의 먹거리 산업이다.

시스템이 정착되었을 때 이익이 누구에게 더 가느냐가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결국 현재 미국은 시스템 붕괴 여부를 판단하는 단계라기보다 금융 주도권이 어디로 이동할 것인가를 둘러싼 재편 과정의 과도기적 진통 국면이라는 해석이다. 그리고 아마 승기를 잡는 쪽은 “지금의 정부가 통제 가능한 쪽”이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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