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버블론 등장, 시장이 기대하는 연말 랠리의 근거는 어디에?
- Charles K

- 11월 12일
- 3분 분량
오늘의 세계는 과거의 작은정부에서 ‘큰정부(Big Government)’의 시대로 진입한 상황이다. 과거 작은정부 시절에는 시장이 혁신을 만들고 정부는 조정자의 역할에 머물렀지만, 지금은 반대다. 정부가 산업의 방향을 정하고, 자본이 그 방향으로 흘러가는 구조다. 지금 국가자본주의(State Capitalism)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그런 상황이기에 각국은 더 이상 ‘보이지 않는 손’을 믿지 않는다. 인공지능, 반도체, 에너지, 방위산업과 같은 전략적 영역은 이제 시장이 아닌 국가의 결단으로 성장하는 산업이 되었다고 말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인 것이다.
그리고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국가인 미국이 그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바이든 행정부의 CHIPS Act와 IRA, 그리고 트럼프 시절부터 이어져온 자국 중심 산업정책은 사실상 ‘AI 국가 프로젝트’의 틀을 완성했다. 이 구조에서는 정부가 예산을 집행하고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행위 자체가 곧 혁신의 출발점이다. 다시 말해, 혁신은 기술에서 태어나지 않고 정부가 부어주는 돈줄기 에서 태어나는 시대가 된 것이다.

따라서 정부가 돈을 쓰는 방향이 곧 성장의 지도를 결정한다. 전력망, 클라우드, 반도체, 그리고 인공지능 인프라에 정부의 자금이 투입되면 민간 자본도 자연스럽게 그 방향을 추종한다. AI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것도 이 때문이다. 민간 기업이 스스로 시장을 개척한 것이 아니라, 국가가 미래의 무대를 ‘AI’로 지정했기 때문에 자본이 그곳으로 몰린 것이다.
그런데 이번 셧다운은 이 흐름을 한순간에 멈춰 세웠다. 단순히 행정 절차가 중단된 문제가 아니었다. 연방정부의 지출 정지로 인해 연구 보조금, 공공계약, 인프라 발주, 세금 혜택 등이 동시에 멈추었다. 국가가 성장의 엔진이라면, 셧다운은 그 엔진이 정지된 사건이었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시장은 AI 산업의 성장 서사에 균열을 느끼기 시작했다.
AI 버블론이 등장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시장은 기술의 본질보다 돈의 흐름에 더 민감하다. AI 산업의 주가는 “밝은 미래 → 투자 확대 → 아직 밸류에이션이 낮다”는 서사를 기반으로 올랐다. 그러나 셧다운으로 투자가 멈추자 이 서사가 거꾸로 뒤집혔다. “투자 중단 → 성장 둔화 우려 → 고밸류 논란 → 버블론 확산”이라는 흐름이 만들어진 것이다.
이 현상은 기술의 실패가 아니라 정책의 일시적 멈춤이 만든 착시였다. AI의 성장 가능성은 여전했지만, 자금이 흐르지 않으니 ‘미래 산업’이 아니라 ‘버블 산업’처럼 보이게 된 것이다. 시장은 언제나 유동성에 반응한다. 기술은 변하지 않았지만, 돈이 멈추자 믿음이 흔들렸다. 결국 버블론은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자본주의 시대의 자금 순환이 멈췄던 데서 비롯된 심리적 현상이었다.
하지만 셧다운이 끝나면 이야기는 전혀 달라진다. 정부의 지출이 재개되면, 그동안 멈춰있던 돈이 한꺼번에 시장으로 돌아온다. 밀린 연구비, 보조금, 인프라 발주 예산이 다시 풀리며, 그 자금은 곧장 AI 반도체,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로봇·모빌리티 분야로 흘러들어갈 것이다. 국가가 성장의 방향을 다시 ‘켜는’ 순간, 자본은 기다렸다는 듯 움직인다.
AI 기업들의 주가가 다시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신호도 여기서 비롯된다. 이번 랠리는 단순한 기술 낙관론이 아니라, 정책 엔진이 재가동되는 데 따른 유동성 복귀 랠리다. 투자자들은 이를 누구보다 잘 안다. AI는 시장의 자율적 혁신이 아니라, 정부가 설계한 성장 서사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셧다운 해제는 곧 ‘정책 리스크의 해소’이자 ‘국가자본의 복귀’로 해석된다.
그런데 시장으로 흘러들어올 유동성은 단순히 그간 셧다운으로 묶여 있던 자금만이 아니다. 여기에 금리 인하로 인한 유동성 확대, 그리고 트럼프 행정부의 2,000달러 배당금 정책까지 더해질 가능성이 높다. 즉, 정부 재정의 재가동과 통화 완화가 동시에 작동하면서, 시장은 이전보다 훨씬 큰 규모의 유동성 파도를 맞이하게 된다.
특히 이번 유동성은 단순히 대기업과 기관에 집중되지 않는다. 정책 설계의 방향이 중산층 복지 강화와 중소기업 지원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돈이 풀리더라도 그 흐름이 과거처럼 M7(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초대형 기술주)으로만 집중되지는 않을 것이다. 이번에는 중형 AI 기업, 부품·소재 기업, 인프라 공급망 기업 등 상대적으로 소외되었던 영역으로 자금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곧 시장 구조의 변화, 즉 유동성의 재분배(Liquidity Redistribution)를 의미한다.
K3 Lab은 이런 흐름 속에서 M7 중심 포지션은 유지하되, 중형 AI 관련주와 이더리움(ETH)에 대한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AI 인프라의 확장과 스테이킹 ETF 승인 흐름이 맞물리면서, 이더리움은 디지털 유동성의 수혜를 가장 직접적으로 받을 수 있는 자산이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셧다운 해제는 단순한 행정적 복귀가 아니라, 유동성의 재가동과 재분배의 출발점이다.
정부의 자금이 돌아오고, 금리가 낮아지고, 국민 배당이 지급되는 순간—그 돈은 다시 시장을 순환하며 새로운 성장 서사를 만든다. AI 산업은 그 중심에 있고, 중형 AI 종목과 이더리움은 그 파도의 가장 앞단에 서 있다. 정책, 금리, 재정, 심리가 한 방향으로 맞춰지는 순간, 시장은 기술보다 빠르게 반응한다. 그리고 지금, 셧다운이 해제되고 금리가 인하되는 순간이 시장이 다시 반응할 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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