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TR과 유동성의 역습: 2026년 1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어디로 움직이는가
- Charles K

- 2025년 12월 26일
- 4분 분량
유동성의 역습: 2026년 1월부터 1분기 시장 전망
: 닫힌 수문이 열릴 때, 돈은 가장 낮은 곳으로 흐른다
2025년의 끝자락에서 우리는 기이한 현상을 목격했다.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끄는 AI 섹터는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뜨겁게 달아올랐지만,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철저히 소외된 채 차가운 겨울을 보냈다. 시장에는 분명 돈이 넘쳐난다고 하는데, 왜 가상화폐 시장의 수도꼭지만 틀면 물이 나오지 않았던 것일까?
많은 투자자들이 투심의 악화를 걱정했지만, K3 Lab이 주목한 것은 심리가 아닌 '유동성 배관(Plumbing)'의 문제였다. 시장에 유동성이 부족했던 것이 아니라, 그 유동성이 은행이라는 거대한 댐에 갇혀 흐르지 못하는 '동맥경화' 상태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2026년 1월, 이 견고했던 댐의 수문이 열린다. 그리고 그 물길의 끝에는 월가(Wall St)와 신흥 크립토 세력 간의 거대한 '정치적 타협'이 기다리고 있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1월에 펼쳐질 유동성의 기계적 메커니즘과 그 이면의 정치학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자 한다.
1. 풍요 속의 빈곤: 댐에 갇힌 돈과 말라버린 레버리지
지난 몇 달간 시장을 지배한 것은 '명목 유동성'의 착시였다. 연준의 대차대조표는 여전히 비대했고, 은행 시스템 내부의 지표들은 안정적이었다. 그러나 시장이 실제로 체감하는 '유효 유동성(Net Liquidity)'은 정반대의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문제의 핵심은 은행 규제, 특히 LCR(유동성 커버리지 비율)과 SLR(보완적 레버리지 비율)에 있었다. 은행들은 넘쳐나는 현금(지급준비금)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규제 비율을 맞추기 위해 그 돈을 금고 속에 가둬두어야만 했다. 은행이 돈을 풀지 않으니, 단기 자금 시장인 레포(Repo) 시장이 위축되었고, 이는 곧 헤지펀드들이 레버리지를 일으킬 '총알'이 사라짐을 의미했다.

가상화폐 시장은 본질적으로 실적보다는 '유동성의 잉여'를 먹고 자라는 시장이다. 안전자산을 다 채우고 흘러넘치는 '낙수 효과'가 필요한데, 은행이라는 최상단 댐이 막혀 있으니 가장 말단에 있는 코인 시장까지 물이 닿지 않았던 것이다. 이것이 바로 주식시장은 불타오르는데 코인 시장만 소외되었던 '디커플링'의 진짜 원인이다.
2. 1월 1일, 빗장이 풀린다: 화폐 승수의 재가동
그런데 이 답답했던 흐름을 단번에 뒤집을 변화가 예고되어 있다. 바로 2026년 1월 1일부로 시행되는 SLR 규제 완화다. 대형 은행 자회사들에 적용되던 레버리지 비율 규제가 대형은행 기준으로 기존 6%에서 3.5% 수준으로 대폭 낮아진다. (중소형은행 변동없음)
이 숫자의 변화는 단순한 정책 변경 그 이상을 의미한다. 은행 입장에서는 자본금을 더 쌓지 않고도 굴릴 수 있는 자산의 규모가 30~50% 이상 늘어나는, 이른바 '대차대조표의 해방'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제 은행들에게 창고에 쌓인 현금은 더 이상 비용이 아니라,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자원'으로 변모한다.
우리가 예상하는 시나리오는 명확하다. 족쇄가 풀린 은행들은 잉여 현금을 들고 레포 시장으로 달려갈 것이다. 예를 들어 은행이 레포 시장에 1,000억 달러를 공급하면, 이 돈은 헤지펀드의 손을 거치며 국채 베이시스 트레이드(Basis Trade)라는 '증폭기'를 만나게 된다. 국채 담보 레버리지를 통해 1,000억 달러는 순식간에 수조 달러 규모의 유동성으로 불어나 시장을 회전하게 될 것이다.

거대해진 유동성은 국채 시장의 틈새를 메운 뒤, 필연적으로 더 높은 수익을 찾아 이동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실적이 이미 가격에 반영된 AI 주식보다는, 가장 덜 올랐으나 가장 변동성이 큰 자산, 즉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으로 급격하게 쏠릴 수밖에 없는 구조적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 위험자산 시장의 반등이 기대된다는 것.
3. 월가의 공포와 계산: 왜 하필 지금인가?
하지만 유동성이 준비되었다고 해서 시장이 무조건 폭등하는 것은 아니다. 그 돈이 마음 놓고 들어올 수 있는 '명분'과 '길'이 필요하다. 여기서 우리는 시선을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의 MSCI 지수 편입 이슈로 돌려야 한다. 이 사건은 단순한 개별 기업의 호재가 아니라, 월가와 신흥 크립토 권력(DAT) 간의 치열한 '금융 패권 전쟁'이 투영된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혹자는 묻는다. "보수적인 JP모건이 왜 MSCI 편출 이슈를 통해 비트코인 회사인 MSTR을 제도권으로 끌어들이려 하는가?"
그 답은 빅테크(Big Tech)에 있다. 메타, 애플, 아마존 같은 거대 기업들이 미래에 자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고 금융업에 진출하려 할 때, 월가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그들이 '은행 없는(Bankless)' 금융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다. 빅테크가 비트코인을 담보로 독자적인 신용을 창출한다면 월가의 설 자리는 사라진다.
따라서 월가는 빅테크가 움직이기 전에, 비트코인의 유통과 수탁(Custody)을 먼저 장악해야만 한다. 비트코인을 월가의 시스템 안에 가둬두고, 빅테크가 이를 사용하려면 반드시 자신들을 거치게끔 '통행세'를 매기려는 것이다. 그 전략적 요충지가 바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기업, MSTR이다.

최근 MSTR 경영진의 JP모건 방문은 사실상 이 거대한 '동맹 조약'을 맺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JP모건은 MSTR에게 "MSCI 편입과 주가 부양"이라는 당근을 주고, 그 대가로 "비트코인 수탁과 금융 통제권"을 요구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것이 바로 1월에 우리가 목격하게 될 '위대한 타협'의 실체다.
4. 갈림길에 선 1월: 기회와 위기의 공존
결국 2026년 1월의 시장은 '유동성'이라는 화약과 '정치적 타협'이라는 뇌관이 만나는 지점이다. 우리는 두 가지 시나리오를 냉정하게 준비해야 한다.
첫 번째는 '타협의 성공'이다. MSTR의 MSCI 편입이 확정된다면, 이는 비트코인이 단순한 투기 자산을 넘어 월가 시스템의 '핵심 담보물(Pristine Collateral)'로 격상됨을 의미한다. 대기하던 레버리지 자금과 패시브 자금이 봇물 터지듯 유입되며 비트코인은 전고점을 뚫고, 이더리움은 스테이블코인 플랫폼으로서의 가치를 재평가받으며 폭발적인 상승 랠리를 시작할 것이다.
하지만 '협상의 결렬'이라는 리스크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만약 MSTR이 편입에 실패한다면, 이는 월가의 통제권 확보 실패를 의미하며 시장의 투심은 급격히 냉각될 것이다. 유동성에 의한 하방 경직성은 있겠지만, 상승 동력을 잃은 시장은 지루한 박스권에 갇힐 수 있다. 그리고 이후 추가 하락에 대한 원인이 될 수도 있다.
5. 맺음말: 확인하고 움직여도 늦지 않다
결국 2026년 1월의 시장을 전망하기 위해서는 복잡한 차트가 아닌, '세 가지 화살(The Three Arrows)'의 향방을 확인해야 한다. 첫 번째 화살은 '유동성', 두 번째는 '스트래티지의 거취',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는 '투심'이다.
첫 번째 화살인 '유동성'은 이미 시위를 떠났다. SLR 규제 완화로 인해 은행과 레포 시장의 빗장은 풀렸고, 자금은 준비되었다. 이뿐 아니다. 양적완화도 이미 시작이 되었고 금리도 인하가 되었다. 심지어 1분기에 감세에 대한 배당금 (1500불 수준)도 지불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유동성은 연료일 뿐, 엔진을 점화시키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관건은 두 번째 화살, 바로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이슈'다. 유동성이 충분히 공급되는 상황에서 스트래티지의 MSCI 지수 잔류(혹은 편입 유지)가 긍정적으로 마무리된다면, 비로소 세 번째 화살인 '투심'이 시장을 향해 거세게 날아들 것이다. 이 세 가지 화살이 동시에 꽂히는 순간이 바로 우리가 기다리는 진정한 상승장(Bull Market)의 조건이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를 경계해야 한다. 유동성 환경이 아무리 좋아도, 스트래티지가 월가의 압박에 밀려 지수에서 퇴출되는 부정적 결말을 맺는다면? 투심은 결코 돌아서지 못한다. 넘치는 유동성에 의한 일시적인 기술적 반등, 즉 '데드캣 바운스'는 있을지언정 전고점을 뚫는 힘은 기대하기 어렵다. 오히려 시장은 실망감을 안고 현실적으로 긴 조정의 터널로 진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렇기에 1월은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는 달이다. 섣부른 예측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포지션을 잡기보다는, 1월 중순 스트래티지의 운명이 결정되는 그날까지 냉철하게 시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진짜 시장의 모습은 세 가지 화살이 모두 확인된 직후에 시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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