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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최고치 경신후 3분기 조정, 투자를 멈추면 안되는 이유가 있다

7월 들어 시장은 다시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S&P500은 6,260포인트를 넘어섰고, 나스닥은 전고점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지속 중이다. 관세 유예와 기술주 중심의 실적 기대, 금리 인하에 대한 베팅이 맞물리면서 센티멘트는 긍정적으로 기울었다. 그러나 이 상승이 계속 이어질지는 냉정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 현재 시장은 이성의 영역에서 기대의 영역으로 넘어가는 변곡점에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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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밸류에이션 관점에서 살펴보자. 지금 S&P500의 적정가는 대략 6,300포인트 수준으로 분석된다. 이는 시장 예상 EPS를 250달러로 보고, 역사적 PER 밴드의 상단인 25배를 적용한 수치다. 지금 지수인 6.260 포인트는 우리가 이미 시장의 고점 수준에 거의 도달했음을 알려준다. 그래서 앞으로의 상승은 실적이 아닌 기대에 의해 결정되는 오버슈팅 국면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시장은 항상 논리대로만 움직이지는 않는다. 기대감이 심리적 정점을 돌파할 경우 PER은 27배 이상까지 확장될 수 있고, 이는 지수 6,700~7,000포인트라는 상상도 가능하게 한다.


그러나 그에 앞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변수가 있다. 바로 유동성이다. 7월 4일, 미국 의회는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한 감세법안(BBB, Big Beautiful Bill)을 최종 통과시켰다. 이로써 지난 상반기 내내 시장을 짓눌렀던 부채한도 협상 리스크는 일단락되었고, 재무부는 본격적으로 정부 일반계정(TGA) 자금 확충에 나설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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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TGA 계좌에는 약 3,400억 달러가 예치되어 있으며, 역레포 계좌(RRP)에도 약 2,200억 달러가 쌓여 있다. 하지만 재무부의 목표는 TGA를 8,500억 달러 수준으로 회복하는 것이다. 이는 앞으로 3,000~5,000억 달러가 시중 유동성에서 흡수될 것임을 의미한다. 즉, 본격적인 국채 발행이 시작되면 단기적으로는 시장의 유동성 환경이 급격히 나빠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과거 사례를 보면 TGA 확충과 시장 조정은 반복적인 상관관계를 보여준다. 2015년 말, 2019년 가을, 2021년 상반기, 2023년 여름 등 부채한도 협상이 타결되고 국채 발행이 재개된 시점마다 시장은 단기 조정을 겪었다. 하락 폭은 보통 4~10% 사이였고, 그 원인은 대체로 유동성 축소였다. 시장은 실적보다 유동성에 민감하게 반응했고, 초과 준비금이 줄어들고 단기금리가 오를수록 레버리지 회피 성향이 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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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도 다르지 않다. 아직 본격적인 국채 발행은 시작되지 않았지만, 관례상 부채한도 상향 후 12주 내에 단기물 중심의 발행이 집중되는 점을 고려하면, 7월 중순에서 말 사이 시장 변동성이 본격화될 가능성은 높다. 특히 단기금융시장에서 경색 신호가 발생할 경우, 기술주 중심의 고PER 종목들은 가장 먼저 충격을 받을 수 있다. 구조적으로 5~10%의 조정은 충분히 나올 수 있는 환경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 조정의 끝이 아니라 그 이후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현재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9월 FOMC 이후 11월과 12월까지 총 23회의 인하가 단행될 경우, 금리는 연내 0.5~1%까지 하락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실질금리가 낮아지고, PER이 재확장되며 주식의 상대 매력도는 다시 상승한다. EPS가 상향 조정되면 S&P500은 7,000포인트 이상도 현실이 된다.


여기에 더 강력한 재료는 정책 기반 유동성 공급이다. 핵심은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Genius Act)의 입법화와 SLR(보유자본비율) 규제 완화다. 전자는 단기채권 기반의 스테이블코인을 제도권에 편입시키면서 유동성 주입 경로를 디지털 자산 시장까지 확장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후자는 은행권의 국채 매입 여력을 확대시켜 장기금리를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이 두 요소는 4분기 들어 채권시장 안정 → 위험자산 유입 → 성장주 재상승이라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


정리하자면, 지금 시장은 합리적 상단에 도달해 숨을 고르고 있으며, 7월 중순부터는 유동성 축소에 따른 기술적 조정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 조정은 연말 랠리를 위한 필수 에너지 조정구간이며, 투자자는 이를 오히려 매수의 기회로 받아들여야 한다. 특히 금리 인하와 정책 유동성이 맞물리는 9월 이후의 시장 반등 가능성에 대비한 선제적 포지셔닝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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