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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물가지수 하락, 심지어 일본도 시장의 상승을 돕는다.

어제 12일(한국시간) 저녁 10시 30분에 발표된 12월 소비자물가(CPI)는 시장의 예상치와 매우 흡사하게 나왔다. 헤드라인 물가 수치는 전년 대비 6.5%였으며 전월 대비로는 -0.1%, 식품 및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물가지수(CPI)도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5.7%로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했다.


어제 나온 수치는 지난 11월보다 대부분 낮아졌는데 심지어 소비자물가지수 6.5%는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였으며 근원 소비자물가지수 5.7%는 2021년 12월 이후 가장 낮았다. 물가상승률이 1년전으로 돌아간 것이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논평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이 사그라들자 인플레이션이 떨어지고 있다"라며 "상당한 인플레이션은 결국 일시적이었던 것 같다"라고 보도했고 모건스탠리 글로벌 투자 사무소의 마이크 로웬가르트 포트폴리오 책임자는 “오늘의 CPI 수치는 인플레이션이 올바른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는 또 다른 신호”라며 “정점이 될 가능성이 있음을 나타낸다”밝혀 시장에 매우 긍정적인 신호를 던져주었다. 그리고 이런 긍정적인 신호와 함께 미국증시는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그간 가격적으로 눌려있던 비트코인은 큰 폭으로 상승하며 시장의 기대감을 가격에 반영했다.


생존투자는 지난 콘텐츠 "골디락스가 왔다? 연초 불장은 이것부터 확인하자"에서 언급했듯이 연초 불장의 조건으로 이번 CPI를 지목했는데 다행스럽게도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하며 당분간 상승장을 즐길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럼 생존투자가 이번 CPI 발표를 보면서 든 생각과 어떻게 이 상황이 연초 불장과 연계되어있는지에 대한 의견을 공유해보겠다.


1. 최근 에너지 하락이 물가를 하락시켜왔는데 이 하락이 상품가격의 추세하락을 주도했다. 실제로 중고차 가격은 한 달 동안 2.5%, 에너지는 4.5% 하락했으며 휘발유는 무려 9.4%나 내렸다. 이런 추세라면 앞으로도 상품가격 상승률이 전고점을 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2. 식품 가격은 0.3%, 주거비는 0.8% 상승했는데 더 자세히 살펴보면 식품 물가는 지난 10월 부터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10월 0.6%, 11월 0.5%, 12월 0.3%). 그러나 여기에는 조류독감으로 인한 계란값 폭등(11.1% 상승)이 반영, 실제로 이 문제가 해결되는 다음 발표부터 식품가격 상승률이 전고점을 넘는 것을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된다.


3. 주거비는 12월 0.8% 올라 11월(0.6%)보다 상승세가 커졌다. 그러나 이 수치 역시 올해 하반기부터 안정세로 접어들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집을 재계약할 때 하락한 물가를 반영할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위의 사항들을 고려해볼때 물가는 시장이 원하는 만큼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판단된다. 그리고 이는 연준이 피봇을 고민할 개연성을 준 것으로 이를 고려한다면 당분간 시장은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꽤 크다라고 할 수 있다. 심지어 여기에 주변환경도 도움을 주는 상황이다. 옆나라 일본을 살펴보자.


현재 도쿄 소비자물가지수는 4.0%를 기록, 무려 40년 8개월만에 최대폭의 물가상승을 보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에 일반 물가외에 근원 물가지수에서도 인플레가 강한데 드디어 만성 디플레이션을 겪던 일본에서도 변화가 나타나나는 모습이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바로 이런 일본의 상황이 일본의 정책기조를 바꾸게 하는 듯 하다. 일본의 현재 국채금리를 살펴보자.


지난 해 12월 20일 일본 중앙은행은 0.25%였던 일본 10년 국채 금리 상한을 올리는 결정을 했다. 수익률 곡선 통제 (YCC) 정책에서 일본은 금리상단을 0.5%로 바꾸는 결정을 한 것이다. 이에 대한 가장 큰 이유는 물가가 계속오르다보니 채권시장에서 매도세가 크게 나와 금리를 들어올리는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 이런 상황에서 채권시장의 안정을 위해 누군가가 막대한 양의 국채를 사줘야했는데 바로 일본의 중앙은행이 그 역할을 해온 것이 문제가 되었다. 채권을 계속해서 매수해주는 이른바 양적완화를 고집한 중앙은행, 그러나 너무 많은 일본 국채를 사들이다보니 일본 중앙은행의 일본 국채 보유 비중이 50%를 넘게 되고 그만큼 일본의 재정은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심지어 수익률 곡선 통제(YCC) 정책으로 인해 낮은 금리를 고수하는 일본정부의 결정으로 인해 수입물가는 계속 오르기만 하는데 이는 지금의 높은 물가의 원인이 되고 말았다. 일본도 이 이상의 고물가는 받아 들이기 힘들기 때문에 물가를 누르기 위한 정책이 필요한데 그게 바로 YCC정책의 상단을 0.5%로 높이게 된 이유가 되었다. 그러나 문제는 시장이 이 정책도 부족하다고 믿는데 있다. 하기의 그래프를 살펴보자.


12월 20일 일본중앙은행이 YCC 상단을 0.5%로 변경하자마자 채권금리는 매우 빠르게 상단을 치고 올라갔다. 이는 시장에서 채권매도세가 매우 컸다는 것을 보여주는데 실제로 이때 해외 투자자들은 12월18일부터 24일까지 일본 중장기채를 2014년 이후 최고치인 4조8천623억 엔(46조8천억 원)가량 매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보다 빠르게 채권시장이 무너지자 결국 정부가 다시 나설 수 밖에 없었는데 실제로 이 때 일본정부는 이 매도물량의 대부분을 매입했다.즉, 정부는 정책변화 이전 만큼의 국채를 더 매입해야했기에 실제로 바꾼 정책의 효과가 '별로'없었다고 볼 수 있다. 심지어 1월 7일부터 투자자들은 다시 일본 국채를 매도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현재 금리는 0.53%를 상회하며 YCC 최상단인 0.5%를 넘어섰음을 알 수 있다. 현재의 정책이 너무 약하다고 판단한 시장이 일본정부의 정책변화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일본정부는 어쩔 수 없이 양적완화에서 긴축기조로 선회할 수 밖에 없다. 즉, 금리를 더 올리거나 YCC밴드 상단을 0.5% 이상으로 상향조정해야 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 대해 이토 미치오 재무성 국장은 '금리가 낮게 유지되고 있지만, 지금의 상황이 무기한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일본 정부도 현재 상황의 심각성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이고 결국 이는 정책변화를 암시한다고 봐야한다.그리고 이렇게 일본이 시장이 바라는대로 정책을 선회하면 엔화가치의 상승은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는 약달러의 원인이 된다.



달러가 약세로 돌면 자금은 좀 더 높은 수익을 줄 자산시장을 찾게 된다. 실제로 최근 회사채로 자금이 몰리고 있는게 보이는데 1달전만 해도 회사채시장에 자금줄이 말라 고민했던 걸 생각해보면 상당히 빠르게 국면이 전환되고 있다고 생각된다. 벌써 자금이 더 큰 수익을 위해 회사채 시장에 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럼 그 다음은 어디가 될까? 달러->국채->회사채 순으로 자금이 조금씩 위험자산 시장으로 가고 있다면 그 다음은 주식시장과 같은 위험자산시장이 되지 않을까. 그런 이유로 당분간 주식시장과 같은 위험자산시장에는 훈풍이 불 가능성이 매우 높게 된다고 보인다. 연초불장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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