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대출 시장 문제, 12월 연준 금리인하와 양적완화의 신호탄이다
- Charles K

- 11월 29일
- 3분 분량
폭풍같던 11월의 시간이 지나가고 25년 마지막 1달을 남겨두었다. 시장은 큰 하락을 지나 언제그랬냐는 듯이 12월 산타랠리를 기대하고 있다. 사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시장의 펀더멘탈이 공고하기 때문이지만 그렇게 마음 편하게만 보기는 쉽지 않다. 지금의 글로벌 금융시장은 표면적으로는 안정되어 보이지만, 그 아래에서는 이미 작은 균열들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균열이 보이는 곳은 항상 겉으로 보이지 않는 곳, 즉 그림자 유동성이 작동하는 비은행 영역이다. 사모대출(Private Credit), 헤지펀드의 레버리지, TRS·레포 시장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이 비공개 신용시장은 지난 10년 동안 미국 내 자금창출의 ‘보이지 않는 심장’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금리 상승이 이어지며 이 심장은 서서히 압박을 받고 있는데, 최근 SOFR–IORB 스프레드가 0bp 부근을 넘나드는 상황이 두 달 가까이 고착되어 있다는 사실은, 이 거대한 유동성 체계가 더 이상 정상적으로 회전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SOFR–IORB 스프레드
사모대출 시장이 2조 달러를 넘어선 것은 단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렸기 때문이 아니다. 그 너머에는 보다 구조적인 흐름이 있다. 은행이 규제 강화로 인해 대출을 줄이자, 그 빈 공간을 헤지펀드와 사모펀드의 레버리지 자금이 메웠다는게 그 이유. 이 자금의 근원은 대부분 레포시장(Repo), TRS(Total Return Swap), 그리고 CLO 구조와 같은 그림자 금융 엔진이라 할 수 있다. 쉽게 말해, 1일물 레포로 단기자금을 빌려 장기대출을 만드는 ‘만기 불일치 maturity mismatch’가 Private Credit의 기본 구조다. 겉으로는 “기업에 돈을 빌려주는 안정적 고금리 상품”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매일 갱신되는 단기 차입으로 레버리지를 유지하는 시장이다. 금리 변동에 매우 취약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구조가 금리 상승이라는 외부 충격에 얼마나 취약한지는 이미 2019년 레포 위기에서 확인된 바 있다.
문제는 이번 사이클이 2019년보다 더 위험하다는 점이다. 당시엔 레포 금리가 하루 급등하면서 단기적인 시장 스트레스가 발생했을 뿐이지만, 지금은 금리·레버리지·신용수요가 동시에 압력을 받고 있는 구조적 긴장 국면이다. SOFR이 IORB와의 차이가 0이상에서 지속적으로 움직인다는 것은 단기자금시장의 문제가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역레포 잔액이 바닥나며 유동성 충격을 과거처럼 흡수하기 힘든 상황에서, 지급준비금이 위험선인 3조 달러 이하로 내려오고, TGA가 다시 풀리고 있으나 속도가 낮은 지금의 환경은, 시장에 유동성이 여전히 적다라는 신호이다. 이는 그림자 유동성의 말단이 지쳐 있다는 것으로 작은 충격이 심각한 결과를 만들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최근 연준이 문제를 삼고있는 사모대출 시장은 바로 이 숨겨진 결핍의 충격을 오롯이 맞게 되는 시장이다. 이유는 단순하다. 자금조달 금리가 조금만 올라가도, Private Credit 펀드들은 레버리지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연 8~12%의 수익률을 약속하기 위해 TRS, 레포 등을 통해 레버리지를 활용한 자금 비용이 상승하면, 펀드는 즉시 청산 압박을 받는다. 60배 이상의 레버리지는 0.1%의 금리변동에도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금리가 올라 사모펀드사의 자금조달이 흔들리면, 레버리지 포지션은 빠르게 언와인드되며 해당 자산을 매각하려 할 것이다. 그 결과 단기자금 시장의 문제가 터지고 자산시장의 문제가 걷잡을 수 없이 흔들리는 순간이 올 수 있다.
이 언와인드는 단순히 펀드의 성과 악화로 끝나지 않는다. 사모대출 시장은 지난 5년간 미국 중견기업 대출의 가장 큰 공급자였다. 은행들이 리스크를 줄이는 동안 Private Credit 펀드가 LBO 금융과 기업운영자금의 핵심 공급원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의 레버리지가 풀리기 시작하면, 기업의 자금줄이 직접적으로 조여들기 시작한다. 신규 대출이 막히고, 만기가 돌아온 기업들은 리파이낸싱을 하지 못해 부도위험에 가까워진다. 이는 곧 하이일드 채권시장으로 번지고, 크레딧 스프레드가 빠르게 확대되며 위험자산 시장 전반의 가격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위기로 전이 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 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12월 연준이 QT 종료와 함께 금리인하를 시사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이뿐 아니다. 연준은 양적완화에 대한 긍정적 언급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이는 시장을 살리기 위한 선택이 아니라, 비은행 신용시장 붕괴를 막기 위한 시스템 방어 조치로 연준이 가장 두려워하는 위기를 피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결국 연준은 이 사모대출의 문제가 2008년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신용 위기로 전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 그래서 금융시스템의 심장박동을 살리려는 비상조치로 금리인하와 양적완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결국, “유동성은 이미 경색되었고, 연준은 더 이상 시간을 끌 수 없다.”
이 상황이기에 연준의 다음 행동은 충분히 시장 친화적인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K3 Lab은 최소 연말 길게는 내년 1분기 정도까지 시장에 상승 랠리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더리움, 비트코인,AI 기업 주식들의 상승 가능성이 여전히 높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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