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더리움 폭락시, 사모펀드 시장에 발생한 균열과 영향
- Charles K

- 3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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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급락, 정말 이란 전쟁 때문일까?
사모신용 시장 환매 압력과 현금 확보 수요가 보내는 신호
Executive Summary
최근 비트코인이 하루 만에 5% 이상 하락하며 7주 최저치까지 밀렸고, 이더리움 역시 6% 가까운 조정을 받았다.
시장은 이를 이란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의 영향으로 해석하고 있지만,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다른 곳에 있을 가능성이 있다.
같은 시기 미국 사모신용(Private Credit) 시장에서는 약 53억 달러 규모의 환매 요청이 발생했으며, 운용사는 환매 한도를 적용해 일부만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단순한 개별 펀드 문제가 아니라 시장 전반의 현금 선호 현상(Liquidity Preference)이 다시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일 수 있다.
특히 현재는 사모펀드 환매 시즌, BOJ 통화정책 회의, 중동 지정학 리스크, 금리 경로 재평가 등이 동시에 진행되는 시기라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1. 사모신용 시장에서 발생한 53억 달러 환매 요청
최근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미국 대체투자 운용사 클리프워터(Cliffwater)의 대표 사모대출 펀드에서 전체 자산의 약 17%에 해당하는 환매 요청이 발생했다.

해당 펀드 규모는 약 310억 달러다.
이를 단순 계산하면 약 53억 달러 규모의 환매 요청이 접수된 셈이다.
문제는 환매 요청 규모 자체가 아니다.
운용사는 분기 환매 한도를 적용해 전체 자산의 5% 수준만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결과적으로 투자자들이 요청한 자금 가운데 상당 부분은 즉시 회수되지 못하게 됐다.
더 주목할 부분은 이러한 현상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직전 분기 환매 요청 비율은 14%였으며 이번 분기에는 17%까지 증가했다.
이는 투자자들의 현금 선호 현상이 완화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강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2. 왜 투자자들은 갑자기 현금을 원하기 시작했을까
올해 초 시장은 AI 중심의 성장 스토리에 집중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투자자들의 질문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AI가 모든 소프트웨어 기업의 가치를 높여줄 것으로 기대됐다.
반면 최근에는 AI 기술의 발전이 기존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경쟁우위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생성형 AI의 확산은 기존 SaaS 기업들의 가격 결정력과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다는 논리를 강화하고 있다.
사모신용 시장은 이러한 성장기업과 소프트웨어 기업에 대한 대출 비중이 높은 시장이다.
따라서 기업가치가 하락하면 담보가치가 하락하고, 담보가치가 하락하면 펀드 자산가치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그리고 투자자들은 환매를 요구하게 된다.
이번 환매 압력 역시 이러한 구조적 변화의 일부일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3. 2025년 하반기와 유사한 유동성 스트레스 구조
현재 시장 상황은 지난해 하반기에 나타났던 유동성 압박 국면과 일부 유사한 특징을 보이고 있다.
당시 시장이 우려했던 핵심 변수는 관세 자체가 아니었다.
관세로 인해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대되고, 그 결과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되는 것이 더 큰 문제였다.

그 과정에서 장기금리가 상승했고, 레포금리 역시 상승 압력을 받았다.
SOFR-IORB 스프레드는 확대되기 시작했고, 단기자금시장의 긴장도는 높아졌다.
결국 베이시스 트레이드와 같은 레버리지 전략들이 압박을 받기 시작했고 시장은 현금을 선호하게 됐다.
당시 흐름은 다음과 같았다.
관세 우려
→ 인플레이션 우려 확대
→ 금리 인하 기대 후퇴
→ 단기자금시장 긴장
→ 레버리지 축소
→ 현금 확보
→ 비트코인 및 위험자산 하락

현재 구조 역시 상당 부분 유사하게 전개되고 있다.
4. 이번에는 이란 리스크가 출발점
이번 사이클에서 출발점은 관세가 아니라 중동 리스크다.
이란 관련 긴장이 확대되면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것은 에너지 가격이다.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기대를 자극한다.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지면 금리 인하 기대는 약화된다.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되면 투자자들은 다시 현금을 확보하려 한다.
바로 이 시점에 사모신용 시장에서 대규모 환매 요청이 발생했다는 점은 우연으로 보기 어려울 수 있다.
사모신용 시장과 크립토 시장은 직접 연결되어 있지 않지만, 두 시장 모두 유동성 환경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5. 왜 하필 지금인가
현재 시점은 계절적으로도 현금 수요가 증가하는 구간이다.
사모펀드와 사모대출 펀드의 환매는 일반적으로 5월 말부터 6월 말 사이에 집중되는 경우가 많다.
즉 시장은 원래부터 현금 수요가 증가하는 시기에 진입해 있다.
여기에 추가 변수들이 동시에 등장하고 있다.
일본
BOJ 정책회의 예정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논의 지속
엔캐리 트레이드 부담 증가 가능성
유럽
물가 재상승 우려 지속
긴축 기조 유지 가능성
미국
일부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
금리 인하 기대 약화
차기 연준 체제에 대한 시장 재평가
자금시장
대형 IPO 및 자금조달 이벤트 증가
위험자산보다 현금 선호 확대 가능성
6. 투자 관점에서 주목해야 할 점
현재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하락을 단순히 중동 리스크 때문으로 해석하는 것은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오히려 더 중요한 변수는 시장 전반의 현금 확보 수요 확대 여부다.
지난 사이클에서는 SOFR-IORB 스프레드가 단기자금시장의 긴장을 보여줬다면, 현재는 사모신용 시장의 환매 압력이 유사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형태는 다르지만 본질은 같다.
시장 참여자들이 위험을 늘리기보다 현금을 확보하려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다.
결론
현재 시장은 단순한 지정학적 이벤트를 넘어 유동성 환경 자체를 다시 평가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사모신용 시장의 환매 압력, 금리 인하 기대 약화, 엔캐리 트레이드 변수, 중동 리스크, 계절적 환매 수요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현금 확보 수요가 증가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만약 이러한 해석이 맞다면 최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급락은 크립토 시장 내부 요인보다는 글로벌 유동성 환경 변화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
결국 시장은 다시 금리를 보고 있으며, 금리를 보기 시작한 시장은 결국 현금을 찾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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