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대출 기업의 부도율 15%, 시장 붕괴일까 기회일까?
- Charles K

- 2월 27일
- 2분 분량
최종 수정일: 2월 27일

그간 엔비디아의 폭발적 성장에 시장이 환호하는 동안, 다른 한쪽에서는 전혀 다른 경고가 나오고 있다. 소프트웨어 기업발 충격... 이로 인해 UBS는 프라이빗 크레딧 부도율이 극단적일 경우 15%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 달 전 13%였던 수치가 상향됐고, ‘꼬리 위험’이던 시나리오는 점점 기본 가정에 가까워지고 있다.이 온도차는 우연이 아니다. AI 호황과 신용 긴장은 같은 구조에서 동시에 발생하기 때문이다.
인프라인 AI 하드웨어 투자는 가장 선행되야 한다. GPU와 데이터센터에는 지금 자금이 들어가는 이유이다. 그러나 그 위에서 작동할 소프트웨어 역시 필수이다. 문제는 수익화에 걸리는 시간이라고 볼 수 있다.
사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따로 떼서 보기 힘들다. 하드웨어는 비용이고, 소프트웨어가 매출을 만들어야 투자금이 회수되기에 이 둘은 시기만 다를 뿐 AI산업 전체에서 중요한 두 축이라고 봐야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엔비디아의 매출은 출발점일 뿐 완성은 아니다. 결국 진짜 순환은 소프트웨어 기업이 생산성을 높이고 구독 매출을 확대하며 현금흐름을 창출할 때 시작된다.
문제는 이 사이의 시간차다.
하드웨어 투자와 소프트웨어 수익화 사이에는 공백이 존재한다. 그 공백을 메우는 자금이 바로 프라이빗 크레딧이다.

사실 엔터프라이즈 SaaS, B2B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부채 대비 EBITDA 7~8배, 이자보상배율 1점대 후반이라는 구조를 안고 있다. 성장 둔화가 오거나 차환 비용이 상승하면 즉시 유동성 이벤트로 전환될 수 있는 레버리지 구조다.
그리고 바로 이게 지금의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위기 내러티브를 만든 것이다.
하지만 AI는 이 기업들을 전면 붕괴시키지는 않는다. 오히려 재편한다. 단일 기능 중심의 얇은 SaaS는 압박을 받겠지만, 데이터와 네트워크 효과를 가진 플랫폼은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핵심은 “붕괴냐 성장”이 아니라, 이 재편이 진행되는 동안 신용이 급격히 수축하느냐의 문제다.
그리고 바로 여기서 정부와 중앙은행의 역할이 등장한다.
이들의 역할은 결국 금융시장을 안정시킬 정책이고 이는 희망 서사가 아니라, 신용 브리지를 연장하는 수단에 좀 더 초점이 맞춰 질 것이다.
이를 두 갈래로 나눠볼 수 있다.
① 은행 대차대조표를 여는 수단
규제 완화(eSLR 조정 등)
국채 수요 확대를 통한 자본 여력 확보
유동성 창구 확대
이 조치들은 은행이 위험자산을 직접 떠안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대차대조표 압박을 완화해 차환 라인을 유지하게 하는 장치다. 은행이 NBFI와 프라이빗 크레딧 펀딩을 갑자기 끊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② 차환 비용을 낮추는 수단
정책금리 인하
장단기 금리 안정화
신용 스프레드 완충
프라이빗 크레딧의 본질적 리스크는 ‘부도’라기보다 ‘차환 실패’다. 금리가 낮아지고 시장 유동성이 유지되면, 부실은 구조조정으로 흡수될 수 있지만, 금리가 높은 상태에서 유동성이 경색되면 연쇄 디폴트로 전이된다.
지금 정책의 목적은 손실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벌어주는 것에 좀 더 무게가 실린다. 이 점에서 부도율 상승은 반드시 파국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약한 레이어가 정리되고, 자본이 강한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이게 성공할려면 조건이 있다.
시스템이 먼저 무너지지 않아야 한다는 것. 이 조건이 만족되는 상황에서 유동성이 공급되며 소프트웨어의 실질적 수익화 신호가 나타난다면 프라이빗 크레딧 스프레드는 축소되고, 구조조정은 마무리 되며 자본은 다시 성장 섹터로 재배치될 것이다. AI 혁명이 본격적으로 도래한다는 것이다.
반대로 정책 대응이 늦고 유동성이 수축된다면, AI 랠리는 신용 경색으로 전환될 위험이 있다. 우리가 가장 우려할 수 있는 꼬리위험이 본격화 될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따라서 지금의 국면은 단순한 AI 열풍이 아니다.
이는 AI 투자와 신용 시스템이 동시에 재조정되는 과도기다. 하드웨어의 목적은 소프트웨어이고, 소프트웨어의 성공을 기다리는 동안 신용은 완충 역할을 해야 한다.
그래서 지금 유동성 완화는 필수가 되며 시장이 이를 프라이싱 하는 순간 자산시장의 색깔은 달라 질 수 있다. 좀 더 위험선호 색깔로 말이다.
결국 지금은 정부가 개입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수단으로 얼마나 많은 유동성을 공급할지가 관건이다. 게다가 올해는 중간선거도 있기에 유동성 공급 타임라인은 그리 멀지 않은 일이 될 것이라고 본다. 시장은 붕괴가 아니라 기회를 더 받는 방향이 좀 더 합리적으로 보이는 이유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