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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그림자 의장의 등장. 투자 기회인가, 위기인가?

트럼프 대통령과 파월의 갈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제 트럼프 대통령과 미정부는 공식적으로 비공식적으로 파월의 사임을 압박하는 동시에 그림자 연준의장에 대한 소식을 흘리고 있다. 연준 그림자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암묵적으로 지지하는 혹은 비공식적으로 인정한 차기 연준 의장 후보이며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을 한다면 직함은 없더라도 그 영향력은 상당할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게 있다. 왜 트럼프 대통령은 이렇게까지 연준을 압박하는 것일까? 그 대답은 지금 미국이 설계하고 있는 패권에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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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은 명확하다. 그는 이번 임기내 미국 패권의 근간을 다시 정립하려 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의 새로운 전략의 중심에 바로 첨단산업이 있다. 로봇, AI, 양자컴퓨터, 자율주행, 소형원자로 등 미래 산업을 선도할 첨단산업에서 우위가 바로 미국의 패권유지에 절대적이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우위에 있는 첨단산업은 미국의 국방력 강화를 이끌게 된다. 즉, 첨단산업의 우위에서 오는 경제발전 논리와 그로 인한 국방력 강화는 당연히 미국의 패권강화로 귀결이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를 전략의 목표로 삼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이를 이루기 위한 수단이 필요하다. 바로 '유동성'이 그 수단이다. 그런데 유동성은 단순한 돈이면 안된다. 비용이 저렴한 돈이어야 한다.그래야 미국 정부의 부담도 덜해지고 기업들도 더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 금리인하에 온 힘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연준 파월의장의 논리는 이와는 다르다. 파월 의장은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 압박을 우려하고 있고 이 때문에 금리 인하에 신중하고 물가를 억제할 수 있는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는 통화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 그림자 의장을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만약 새로운 인물이 그림자 의장이 된다면 그는 시장과의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확보할 것이고 파월 의장과 다른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다. 금리인하 메시지 말이다. 예를 들어 파월의장이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리인상이 시급하다라고 발언해도 그림자 의장이 "그건 일시적이며 우리는 좀 더 적극적인 완화정책을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하면 시장은 그림자 의장에 더 반응할 수 있다. 즉, 시장이 좀 더 복잡해지고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말이다.

이제 투자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이런 상황은 투자자에게 기회와 리스크를 동시에 안겨줄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시장은 환호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발언을 보면 3% 정도의 금리인하를 주장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는 시장의 큰 버블을 안겨줄 수 있는 수준의 발언이다. 그러면 금리인하 -> 유동성 확장 -> 증시 랠리 -> 첨단산업 투자 확대 -> 미국 기술 패권 강화의 흐름을 갈 수 있다는 말이다. 첨단 산업인 AI, 반도체, 인프라, 양자컴퓨터 등에 거품이 크게 형성될 수 있다. 정치발 유동성 랠리가 온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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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상승장 뒤에는 불편한 진실이 숨어 있다. 바로 중국이다. 미국이 패권을 재설계할 수 밖에 없었던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중국의 존재이다. 그렇기에 미국은 이번 기회에 중국을 눌러놀려고 할 것이다. 중국과의 관세전쟁이 본격화 될 수 있다는 말이다. 현재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30% 관세만 부과하고 있지만 이게 끝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30% 의 관세를 부과한 이유는 그 이상은 미국경제와 금융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미국증시가 최고조에 있고 시장에 유동성이 그 어느때보다 풍부하다면 미국이 50% 70% 관세를 부과해도 미국이 받는 충격은 아주 크지는 않을 수 있다. 그래서 이 구간에서 미국은 중국과의 강한 충돌을 계획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이 시점에 우방국인 한국, 일본 등과의 관세합의가 이뤄져서 중국을 적정하게 배제한 공급망이 형성되면 충격에 대한 공포는 더 낮을 수 있다. 고립된 중국과 준비된 미국의 관세전쟁이 다시 시작될 수 있는 것이다.

더군다나 지금 중국은 내수 부진, 청년 실업, 부동산 침체 등으로 이미 상당한 충격속에 있다. 그 상황에서 미국 소비시장이 닫히면 중국이 받는 충격은 더 커질 것이다. 자금 유출과 그로 인한 위안화 약세. 이는 패권이 미국에게 있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고 바로 이게 미국이 원하는 바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유동성이 풍부한 미국이라도 모든 충격을 다 감내할 수는 없을 것이다. 중국이라는 큰 소비시장에서 오는 충격은 미국 기업들 실적에 엄청난 후폭풍을 줄 수 있다. 위기수준의 충격도 올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투자자 입장에서 ‘그림자 의장의 등장은 기회인가, 위기인가’라는 질문은 곧 ‘정치 주도 유동성 랠리를 탈 것인가, 그 이후의 부작용에 대비할 것인가’라는 질문과 동일하다. 단기적으론 트럼프발 유동성에 올라탈 수 있다. 하지만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이 구조는 ‘시장 논리’가 아니라 ‘정치 논리’에 의해 설계된 것이며, 그만큼 붕괴의 속도와 시점은 시장보다 빠르고 예측 불가하다는 점이다. 그래서 투자자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추세에 반하지는 않되 시장이 올라갈수록 계속 현금화시키며 위기를 대비하는 자세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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