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 약세, 미국은 신뢰 회복이 과연 '지금' 필요할까?
- Charles K

- 4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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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수정일: 4월 15일
뉴스를 보는 눈: 1930년대 '스무트 홀리 관세법'은 지금의 미국 관세정책의 거울과도 같다고 보여진다. 93년전에도 미국은 무려 전체 수입품의 절반이상에 59% 수준의 관세를 부과했었다. 여기서 생각해볼 문제는 왜 미국이 당시 관세를 부과했냐는 점이다. 1920년대는 1차 세계대전 이후 전세계적인 경제 회복기라 볼 수 있다. 당시 미국은 1차세계 대전을 지원함으로서 막대한 경제적 이득을 얻는 한편 전쟁으로 인한 피해가 없었기에 경제적으로 매우 큰 성장을 구가했다. 반면 전쟁 당사자인 유럽은 힘든 순간을 벗어나 경제적 도약을 꿈꾸는 시기로 유럽도 회복의 시기로 진입했다. 문제는 당시가 금본위 제도 였다는 것. 금본위 제도는 필요한 만큼의 돈을 바로 찍어서 필요한 것으로 보내는 구조가 아니다. 금의 생산된 양만큼만 돈을 찍을 수 있기에 기본적으로 나의 성장은 남의 정체 혹은 퇴보의 결과를 갖는다. 당시의 상황은 유럽도 회복, 미국은 성장, 일본도 성장의 국면에 있었기에 전세계적으로 자본이 부족한 상황이 되었다. 그래서 보호무역주의가 발동했고 특히 미국에서 시작된 관세는 전세계적인 저항에 부딪혔고 이는 전세계적인 관세장벽의 결과가 되었다.
그리고 그 결과는 경제대공황이다. 물론 관세가 대공황을 가져온 건 아니지만 큰 원인중 하나였다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렇게 전세계적인 공황의 원인이 된 관세정책을 미국이 다시 들고나왔다. 배경은 다르다. 지금 미국은 이전과 달리 매우 큰 빚(부채)을 지고 있다. 또한 제조업이 무너졌기에 미국내 산업 공동화 현상은 심해졌다. 금융적으로는 이자비용이 너무 커졌고 산업적으로 중국과 기타 국가에 비해 경쟁력이 크게 뒤쳐진 상황이 된 것이다. 이렇게 가면 미국은 패권을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내부에서 고조된거고 이 결과가 트럼프의 귀환 그리고 관세전쟁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관세 정책은 지금 주식, 채권, 달러의 트리플 약세를 가져오고 있다. 논리적 구조는 이렇다. 지금 수준의 관세정책이 부과되면 결국 미국은 인플레이션이 더 심화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금리는 올라서 물가를 눌러줘야 한다. 이런 이유로 채권금리는 오를 수 밖에 없고 채권가격은 당연히 하락한다. 그런데 동시에 주식도 문제가 된다. 관세전쟁은 다른 국가들의 자국 산업 보호의 원인이 된다. 위의 기사에서 볼 수 있듯이 이미 중국인들은 상품 애국주의운동이 서서히 진행되고 있고 캐나다, 멕시코 등에서도 미국상품에 대한 비호감이 커지고 있다. 또 각국은 상황에 맞는 맞대응을 고민하고 있다. 이 모든 건 무역의 축소이자 소비의 감소이다. 기업이 이를 과연 환영할 수 있을까? 기업의 매출이 당연히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데 말이다. 그래서 주가는 하락세가 된다. 여기에 더해 이 모든 일이 트럼프의 입을 통해서 이뤄진다는 점, 미국의 시스템은 전혀 작동을 하지 않는다는 불확실성 역시 주가의 하락을 이끌고 있다.

달러의 약세는 채권+주가 하락의 조합에 신뢰문제가 더해졌다고 봐야한다. 미국 채권이 하락하는데는 물론 물가상승도 원인이 되지만 그 뒤에는 스티브 미란 보고서에 나온 100년 채권과 같은 말도 안되는 아이디어도 한 몫을 했다.
(미란보고서)
무슨 이야기냐면.... 간단하게 말해서 지금의 채권 보유자들에게 보유 채권을 낮은 이자의 100년 채권으로 강제로 일정부분 바꾸도록 하겠다는 말이다. 즉, 본인들의 빚을 강제로 다른 국가에 떠넘기겠다는 생각으로 이는 미국이라는 국가에 신뢰를 줄 수 없다는 말이 된다. 심지어 미국은 지금 중국과 러시아, 이란과 같은 국가와 관세전쟁 중이다. 이들 국가는 이런 상황에서 당연히 미국 채권을 보유할 이유가 없고 있는 채권을 파는게 훨씬 도움이 된다. 심지어 미국의 동맹국가들도 미국의 이런 전략에 대한 우려가 크기에 채권 매도 행렬에 동참할 수 밖에 없다.

그러면 채권을 팔고 미달러를 보유할 텐데 만약 미국에 성장이라도 나온다면 이 자금은 주식시장으로 들어갔을 거다. 그런데 지금 주식시장도 하락하고 있지 않은가? 그러면 국가나 기업입장에서 달러를 들고 있는건 손해다. 오히려 달러를 팔고 다른 나라의 채권이나 자국의 채권을 사는게 더 이익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면 달러 매도세가 강해지는데 바로 이것이 지금의 달러 약세의 원인이 된다. 즉, 관세전쟁 -> 물가상승 및 100년 채권 -> 금리인상 가능성 상승 -> 채권금리 상승 -> 물가상승과 관세 맞보복으로 인한 불확실성 증대 -> 주가하락 -> 미국의 신뢰하락 -> 달러 보유 이유 불분명 -> 달러 하락. 이런 flow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지금의 트리플약세를 극복하기 위해서 가장먼저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트럼프도 이게 과연 좋을까? 2번째 임기인 트럼프는 자신의 정치적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서 모든 정책의 힘을 임기 초반에 집중하는 것이 좋음을 매우 잘알고 있다. 왜? 시간이 지날수록 레임덕이 가시화 되기 때문이다. 또 트럼프는 2번째 임기중이다. 다음 대통령의 가능성은 사실상 없기에 이번에는 자신의 업적을 확실히 만들고 싶을 것이다. 그 업적은 당연히 중국의 부상을 막고 주변국가들을 약화시켜 달러패권과 미국의 패권국을 지켜내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지금의 관세전쟁이 매우 필요하다고 보는 트럼프다. 지금 물러선다는건 별로 좋은 생각이 아닐거다.
또 고민해야 될건 내년 11월 중간선거다. 트럼프는 올해 2분기이후 부터 올해 말에서 내년 초까지 자산시장의 상승이 불편할 가능성이 높다. 관세정책으로 시장이 트럼프의 생각대로 재편되고 실질적인 리쇼어링이 시작되면 미국의 제조업은 빠르게 유턴할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렇게만 되면 지금의 하락이 내년의 상승의 기반이 될 거다. 즉, 중간선거 직전 높은 성장을 보여주면 본인의 선거구호였던 위대한 미국'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중간선거도 이길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를 토대로 트럼프는 또 자신의 정책을 임기말까지 강하게 끌고 갈 수 있는 모멘텀을 갖게 된다. 이를 아는 트럼프가 지금의 하락을 과연 상승으로 바꿀려고 할까?
이 모든 걸 고민했을 때 지금은 최고의 불확실성 구간으로 진입했다는게 내 생각이다. 상방도 하방도 불투명하지만 전체적으로는 하락세를 면하지 못할 것이라는게, 적어도 3~4분기까지의 하락세는 진행되지 않을까라는 판단이다. 물론 그 후의 상승을 염두해 둔 하락이기에 올 연말 투자자로서 야수의 심장을 갖는 건 당연한 일이 되지만 과연 지금이 투자의 적기인지는 물음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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