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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지역은행 부실? 셧다운이 원인이라면 투자를 멈출 이유가 없다.

지역은행의 부실과 파산이라는 뉴스로 주식시장이 수상하다. 그런데 이를 미국의 현재 상황을 고려해서 생각해보자. 사실 미국의 금융시장에서 요즘 가장 이상한 신호는 단순한 주가 변동이 아니라 TGA 잔고의 급격한 증가와 그에 따른 지준 감소다. TGA는 재무부의 통장과 같아서 세금이나 국채 발행으로 들어온 돈이 모이는 곳이다. 평소에는 이 돈이 정부 지출로 다시 시중에 풀리며 순환한다. 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셧다운으로 인해 정부 지출이 묶이면서 세입은 들어오는데 세출이 막혀버렸다. 그 결과, TGA에 돈이 쌓이는 만큼 시중에서 유동성이 빨려 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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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A 계좌 잔금 상황

이런 상황에서 은행들이 연준에 예치해 둔 지급준비금은 이미 3조 달러 밑으로 내려갔다. 이 수준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금융 시스템의 안전판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다. 지준이 일정 한계 이하로 내려가면, 돈이 필요한 곳에서 자금을 제때 조달하지 못해 신용 경색이 발생한다. 최근 사모펀드 대출 문제가 불거지고, 신용위기라는 단어가 다시 언론에 등장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정치적 교착 → 셧다운 → TGA 증가 → 지준 감소 → 신용 불안이라는 도식이 만들어진 셈이다.

유동성이 흔들리니 주식시장 반응은 더 직접적이다. 성장주, 특히 양자컴퓨터·AI와 같은 미래 산업의 대표 종목들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들은 아직 당장의 현금흐름보다는 먼 미래의 성장 스토리에 기대어 평가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시장 유동성이 빠지고, 할인율이 높아지는 환경에서는 가장 먼저 충격을 받는다. 최근 기술주 중심의 변동성이 확대된 것도 결국 유동성 흡수 효과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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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지금 상황의 키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 상황을 어떻게 대응할지가 핵심이다. 사실 트럼프는 “미국 산업의 재건”을 정치적 자산으로 삼고 있다. 그런데 지금처럼 양자컴퓨터나 AI 같은 미래산업의 상징 종목이 흔들리면, 이는 정치적으로도 부담이다. 이런 상황에서 연준은 이미 QT 종료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아직은 즉각적인 돈 풀기로 이어지진 않았다. 자금이 필요한 상황에서 자금 수혈이 어렵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단기적으로 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는 가장 손쉬운 장치는 무엇일까? 바로 셧다운 해제다. 지출이 재개되면 TGA가 줄고, 은행지준은 회복된다. 시장은 곧바로 숨통이 트일 것이다.

따라서 이번 국면을 단순히 “예산안 싸움” 정도로만 보면 안 된다. 셧다운은 워싱턴 정치의 문제를 넘어 실물 금융 시스템의 유동성을 빨아들이는 기제로 작동하고 있다. TGA와 지준, 그리고 신용시장의 긴장 관계를 함께 놓고 볼 때, 현재의 불안은 단순한 일시적 소동이 아니라, 정치와 금융이 맞물린 구조적 현상이다. 결국 셧다운의 해제가 단순히 정부 업무 재개가 아니라, 미국 시장 안정화의 결정적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지금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이 모든 걸 투자의 관점에서 생각해 보자. 지금 상황은 사실 자산시장에 매우 큰 기회이다. 지금의 상황은 겉으로는 혼란스러워 보이지만, 투자자의 눈으로 보면 자산시장에 드문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성장률은 여전히 높고, 물가 역시 다소 높은 수준이지만 통제 가능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연준은 이미 금리 인하를 시작했고, 연말까지 최소 한두 차례 더 인하할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자산시장에 이보다 우호적인 환경이 또 있을까? 이런 조건이라면 10월은 원래 상승 흐름을 예상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러나 이 흐름을 가로막는 변수가 발생해 버린게 옥의 티가 되어 버렸다. 바로 트럼프 행정부의 셧다운이다. 경제의 펀더멘털과 시장의 분위기가 강한데도 정치적 교착이 발목을 잡고 있는 셈이다. 다시 말해, 현재의 시장 조정은 경제 자체와는 크게 관련이 없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드리운 그림자일 뿐이다.

이 시점에서 중요한 정치 일정이 다가온다. 불과 2주 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시진핑 주석과 APEC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만약 그 전에 주가가 흔들리고 지역은행 부실 문제, 더 나아가 파산 이슈까지 불거진다면, 이는 회담을 앞둔 미국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 협상 테이블에서 서로 줄 것과 받을 것을 분명히 해야 하는 상황에서, 스스로 약점을 드러내는 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K3-Lab은 현재 상황이 길게 지속되기 어렵다고 본다. 셧다운은 조만간 해제될 가능성이 크고, 그렇게 되면 정부 지출이 재개되면서 다시 시장으로 자금이 돌아올 것이다. 물론 만약 셧다운이 예상보다 길어진다면 단기간 아픈 조정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4분기 전체의 큰 그림에서 보면, 이 역시 결국 더 나은 매수 기회로 작동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지금은 시장의 불안에 위축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기회를 포착할 시기라 할 수 있다. 펀더멘털은 견조하고, 정책은 완화로 기울고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걷히는 순간, 자산시장은 다시 방향성을 찾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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