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경 넘는 빚, 미국은 갚지않고 태울 것이다.
- Charles K
- 4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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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수정일: 4월 16일
미국의 5경이 넘는 빚 때문에 미국은 지금 제대로 곤욕을 치루고 있다. 지금의 문제이면 그나마 다행일텐데 이 문제는 미국의 패권문제로도 연결이 되기에 지금 미국은 매우 큰 심각성을 느끼고 있다. 일년에 무려 1400조가 넘는 이자를 갚아야 하고 빚 전체 규모는 5경. 미국은 대체 어떻게 이 빚을 갚을 생각일까? 사실 지금의 미국 행태를 보면 미국은 이를 갚을 생각이 별로 없어 보인다. 오히려 이 빚을 타국에게 떠넘겨 태워버릴 요량으로 보이는데 그렇게 생각되는 이유의 중심에 '관세'가 있다.
관세는 단순한 무역정책이 아니다
표면적으로는 중국, 유럽, 한국 등 주요 무역 상대국을 대상으로 한 고율의 관세는 제조업 보호와 일자리 창출이라는 명분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전 세계적으로 달러 유입을 제한하고, 글로벌 공급망을 교란함으로써 자국 중심의 무역 구조 재편이라는 훨씬 더 거대한 의도가 깔려 있다. 관세를 부과한다는 것은 수입을 제한한다는 것이고 이는 결국 상대국의 달러 유입이 제한되며 이를 막기위한 상대국의 노력은 결국 미국내 사업 이동이라는 결론이 날 가능성으로 귀결, 글로벌 공급망은 재편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각국의 수출기업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관세는 결국 각 국가로 하여금 자국 통화 약세를 유도하도록 한다. 이는 미국이 굳이 달러를 절하하지 않더라도 상대적으로 달러의 강세를 유지하게 만들고, 외화 부족을 초래해 글로벌 경제를 압박하는 효과를 보이게 될 것이다.
2. 인플레이션 유도와 금리 인상: 압박의 이중주
이렇게 관세가 상대국의 통화를 절하시키면 상대국은 결국 수입물가 상승을 경험하게 되고 이는 종국에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것이다. 안타까운 점은 이런 시기가 도래할 때 미국은 고금리를 유지하거나 인상할 수 있는 상대적 여력을 갖고 있는 반면, 다른 국가는 물가는 높아지는데 관세로 인해 경기는 하강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의 압력 속에 금리 인상이 매우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는 점에 놓일 것이라는 점이다.
이 와중에 글로벌 물가인상이 미국도 덮친다면 미국은 이 이유로 금리를 다시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 글로벌 투자자금은 다시 달러로 몰리게 되고 이는 미국에 성장을 가져오며 반대로 스태그플레이션을 겪는 국가는 미국과의 벌어지는 금리차이로 인해 외화 부족을 겪게 되며 이는 결국 이들 국가들의 경기마저 후퇴시키게 될 것이다. 이제 이들 국가는 오로지 2가지 옵션만 갖게 된다. 하나는 금리를 올려 물가를 잡고 경기를 박살내던가 아니면 높은 물가에도 불가하고 경기를 살리기 위해 돈을 풀던가. 보통의 국가라면 그리고 이런 보통국가의 정치인이라면 그들의 선택은 매우 제한적일 것이다. 금리인하와 양적완화를 통한 경기부양이 그 선택이 될 것이라는 말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 이들 국가는 보유한 미국채 매각을 통해 달러를 확보할 수밖에 없다. 이는 곧 미국채 가격의 하락을 말한다. 그런데 상황이 고약하게 된다. 미국은 금리를 올리지 않았는가. 그렇다는건 채권가격이 크게 하락했다는 건데 이들 국가는 울며 겨자멱기로 낮은 가격에 채권을 팔아야 되는 상황에 몰린 것이다. 즉 기존 채권자의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거다.
3. 채권자 손실 = 미국의 실질 부채 경감
미국은 자국 국채에 대해 명목상 동일한 달러 금액을 상환해야 하지만 해외로 판매된 채권에 대해서는 얘기가 달라진다. 해외 채권자가 금리차로 인한 손실을 겪는 순간, 미국내에서는 실질적인 부채 조정 효과가 발생한다. 이는 공식적인 디폴트도, 구조조정도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채권자가 미국채권의 일정 부담을 지고 미국의 채무를 간접적으로 경감시키는 전략이 된다. 즉, 미국은 갚지않고 타국의 돈으로 부채를 태워버린다는 것이다.
이러한 메커니즘은 다음의 흐름으로 요약된다:

관세 부과 → 글로벌 인플레 → 미국 금리 인상 → 미국채 매각 → 채권 손실 → 미국의 부채 경감
4. 글로벌 질서 재편의 도구로서의 '달러'
관세를 이용해 미국 빚을 경감한다는 이 시나리오의 본질은 결국 관세로 돈을 벌겠다는 생각이라기 보다는 달러 중심의 통화 질서 강화라고 볼 수 있다. 미국은 달러의 발행국이자 금리 결정권자라는 지위를 활용해,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전 세계 각국을 자산을 팔아서라도 달러를 확보하도록 만들 수 있다면 그런데 그 상황이 미국에 이로운 상황이라면 이는 미국은 관세로 부채를 경감하고 관세로 수익도 얻어 이를 통해 자국 산업을 강화할 수 있다. 그러면 타국은 약해지는 반면 미국은 강성해져 국제 금융 시장에서의 미국의 절대적 우위를 회복하고,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신용질서의 중심에 미국을 다시 세우는 구도를 만들 수 있다. 미국의 패권이 앞으로 더 유지될 수 있다는 말이다.
결론: 미국은 지금 '시장 기반의 채무 재편'을 실행하고 있다
미국은 관세, 금리, 환율, 자산가격이라는 거대한 도구들을 연동시키며, 전통적 디폴트 없이도 부채 문제를 해결하려는 전략적 경로를 가동 중이라고 보인다. 이 전략은 단기적으로는 동맹국과 무역파트너에게 막대한 손실을 안기지만, 장기적으로는 미국 중심의 신용/무역/통화질서의 재편이라는 목적을 향해 수렴하고 있다.
향후의 핵심 변수는 다음과 같다:
미국의 금리 방향성 : 미국이 관세를 부과하는 상황에서 물가가 올라 금리를 올린다면 이는 이 시나리오가 맞다는 반증이 될 수 있다. 그래서 향후 미국 금리의 방향성은 중요하다.
중국 및 기타 신흥국의 대응 전략: 만약 여기서 상대국이 보복관세를 부과하면 그래서 관세전쟁을 벌이면 미국은 앞으로 달러패권을 유지하기 힘들 수 있다. 그래서 미국은 차등적 관세정책을 통해 동맹을 재구성하고 지지를 받는게 매우 중요하다.
달러 유동성 위기의 심화 여부 : 미국이 적자를 안보겠다는건 흑자로 돌아설 각오도 일정 부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건 투자자에게 최대 위험이 된다. 글로벌 경제 위기가 올 수 있지만 아이러니 하게 달러 부족은 결국 달러시스템의 종속을 말한다. 미국에게 나쁘지만은 않은 옵션이기에 두렵기만한 변수가 된다.
즉, 이 모든 상황을 고려했을 때 투자자는 이 전환기적 흐름을 단순한 "긴축"이나 "무역갈등"으로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의 빚을 조정하고 미국 중심 공급망 재편을 통한 세계 금융 질서의 리셋 과정으로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누군가는 이 위기를 기회로 볼 것이고 누구에게는 지옥같은 상황이 펼쳐질 것이다. 현명한 선택을 해야 될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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