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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미국 탈퇴, 달러 패권을 위해 위기를 설계한다







최근 미디어에서는 미국의 행보가 급변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전 세계를 상대로 높은 수준의 관세를 예고하고 압박하던 미국이, 이제는 협상 국면으로 돌아섰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드디어 이성을 되찾고 외교적 해법을 찾고 있다고 해석한다. 그러나 이 같은 외면적 변화 뒤에는 훨씬 정교한 전략이 숨어 있다.


미국은 지금 물밑에서, 조용하지만 매우 중요한 수를 고민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IMF 탈퇴 가능성이다. 이 시나리오는 단지 트럼프식 돌출 행동이 아니라, 달러 패권을 유지하기 위한 구조적 설계로 읽을 수 있다.


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책사로 알려진 스티븐 무어는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미국은 세계의 ‘경찰’ 노릇을 하려다 만국의 샌드백이 될 지경입니다. 미국의 이익을 최우선시하고,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을 탈퇴해야 합니다.”

또한 경제자문위원회 의장인 스티븐 미란은 말했다.

“미국은 전 세계 주요 준비통화 제공자 지위를 유지하면서도, 다른 나라들이 달러 사용권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길 원합니다.”

이 두 발언을 종합하면, 트럼프 진영이 IMF 탈퇴를 실제 전략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그 의도는 달러 패권 회복과 중국 견제에 있다는 점을 유추할 수 있다.


미국이 IMF에서 탈퇴한다는 의미

IMF는 위기 상황에서 전 세계에 달러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국제기구다. 특히 개발도상국과 외채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들에게는 최후의 안전판 역할을 해왔다. 그런데 미국이 IMF에서 탈퇴한다면, 이 유동성 공급 체계는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된다. IMF는 결국 미국의 출자를 바탕으로 달러를 공급해온 기관이기 때문이다.


이런 조치가 얼핏 보기엔 과격하고 비현실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미국의 구조적 상황과 달러 패권의 위협 요소를 감안할 때, 이는 충분히 실행 가능한 시나리오로 간주할 수 있다. 지금 미국은 성장 모멘텀을 잃고 있고, 달러 패권 역시 서서히 흔들리고 있다. 따라서 미국이 전략적으로 ‘달러 수요를 인위적으로 높이는 방법’을 찾는 것은 당연한 흐름이다.

IMF 탈퇴가 만든 달러 수요 상승 구조

미국이 IMF를 떠나면, IMF는 SDR(특별인출권)에 의존해 유동성을 공급해야 한다. 문제는 SDR은 달러처럼 자유롭게 유통되는 통화가 아니라는 점이다. 결국, 위기 발생 시 IMF는 실질적인 달러를 공급하기 어려워지고, 각국은 “유사시를 대비해 더 많은 달러를 비축해야 한다”는 압박에 놓이게 된다.


이는 중장기적으로 전 세계적인 달러 사재기 현상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개발도상국과 신흥국은 수출 기반이 약하거나 통화가치가 불안정하기 때문에 달러 확보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글로벌 차원의 달러 유동성 긴축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로 인해 전 세계 달러 수요는 구조적으로 상승하게 되고, 달러는 더욱 강해진다.




중국을 향한 미국의 전략적 덫

IMF에서 미국이 빠져나간다는 것은 중국에게 또 하나의 시험대를 안겨주는 일이기도 하다. IMF가 유지되기 위해선 누군가 미국의 자리를 메워야 하는데,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는 중국이다. 하지만 지금 중국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미국의 관세 압박으로 수출이 줄고 있고, 내부적으로는 부동산 침체, 지방정부 부채, 실업 증가 등 구조적 문제가 얽혀 있다. 외환보유액은 일정하지만, 위안화 방어와 전략 산업에의 투자 등 필수 지출이 많아 여력이 부족하다. 이런 상황에서 IMF의 대체 기여국이 되면 중국의 외환은 급속히 고갈될 수 있다. 그러나 반대로 그 역할을 거부하면 ‘국제적 책임 회피’ 프레임이 씌워질 수 있다.


이것이 미국의 전략이다. 중국은 기여를 해도 손해, 하지 않아도 이미지 손실이다. 미국은 외환 카드로 중국을 ‘움직이게 만들고’, 그 대응 속에서 중국의 체력 고갈을 유도하는 것이다. 이 구조에서 미국은 중국을 전략적으로 소모시키는 승부를 준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지금은 매수 구간이 아니다. 탈출의 구간이다.

투자자 입장에서 문제는 명확하다.

현재 기술주가 반등하고, 관세 협상 분위기가 완화되는 흐름은 일견 긍정적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시장에 안도감을 주기 위한 통제된 시나리오”일 수 있다. 미국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도 이 시나리오와 무관하지 않다.


중국이 IMF 등에서 외환을 써야 하는 상황이 된다면, 미국은 이를 기점으로 금리를 인하하고 본격적인 승부를 걸 것이다. 그 순간, 세계는 유동성 쇼크에 직면하고, 달러에 대한 갈망은 더 커진다. 미국은 금리를 낮추고 달러는 강세를 보이며, 미국 자산은 상대적 안전자산으로 떠오른다.


이때 전 세계 자산시장, 특히 신흥국·원자재·암호화폐와 같은 고위험 자산은 급격한 조정에 직면할 수 있다.

따라서 K3-LAB은 지금이 진입이 아니라 철수 시점이라고 판단한다. 자산을 줄이고, 현금을 확보하며, 구조가 전개되는 속도를 관찰하는 것이 지금 투자자의 최우선 과제다.


구조를 읽는 자만이 살아남는다

달러 패권을 지키기 위한 미국의 전략은 단순히 금리를 조절하거나 관세를 부과하는 수준이 아니다. 그들은 글로벌 금융 질서를 통째로 설계하고 있으며, IMF 탈퇴는 그 설계의 시작점일 수 있다.

만약 이것이 미국이 설계한 ‘덫’이라면, 지금은 장기적 기회를 노릴 때가 아니라, 질서가 재편되는 순간을 피하고 관찰할 때다.


흐름을 좇는 자는 무너지지만, 구조를 읽는 자는 살아남는다.
그리고 지금은 그 구조가 바뀌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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