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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중 패권 전쟁, 한국은 AI시대의 중심 국가가 될 수 있다.



미중 패권전쟁은 오늘 내일 끝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미국이 세계화(globalization) 시스템에서 생산과 소비의 중추인 중국과 미국의 역할을 바꾸겠다고 결심한게 패권전쟁의 시작이다. 새로운 역할은 미국 생산, 중국 소비의 구조이며 이는 중국에 더이상 제조역량을 키워 줄 의지가 없음을 확실한게 선포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제조역량의 중심에 AI와 로봇, 자율주행 같은 빅테크 관련 산업이 있다. 특히 미국이 주목하고 있는건 바로 AI. 사실 AI는 기술로서 다루기에는 너무 큰 담론이다. 지금 미국이 발전시키고 있는 AI는 미국 패권의 중심이 되는 시스템이고, 구조이며, 또 그 기술상 엄청난 양의 자원을 먹는 거대한 생태계라 볼 수 있다. 미국패권 중심의 새로운 시스템에서 AI가 갖는 중요성을 고려해 볼 때 이 산업은 아무 국가나 쉽게 뿌리를 내릴 수는 없다. 이 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국가는 단순히 기술력 유무 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물리적·지정학적·정치적 기반을 토대로 결정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 모든 걸 고민했을 때 한국이 강력한 후보가 될 수 있다고 본다. AI 시스템에 필요한 자원부터 고민하면서 들어가보자.


AI 산업에 필요한 물과 전기

AI 시스템을 운영하는데 필요한 에너지는 기존 산업을 위해 구축된 인프라 시스템에서 제공되는 에너지의 양을 몇배에서 몇십배 이상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AI에 필요한 자원을 위한 인프라 구축이 안되어 있으면 사실상 AI 산업을 발전시키는데 매우 어렵다. 이는 ChatGPT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GPT 하나를 훈련하는 데 수천 MWh의 전력이 필요하다고 하며 데이터센터 하나가 연간 사용하는 물은 수백만 톤에 달한다. 그럼 그 많은 양의 데이터를 감당하기 위해 각 나라는 얼마나 많은 데이터 센터가 필요하고 이를 위한 인프라는 어떻게 구축할까? 인프라의 특성상 구축을 하기 위해서 수년에서 수십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볼 때 AI라는 ‘물과 전기’를 먹는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인프라가 잘 구축된 나라가 매우 유리할 가능성이 높다. 그럼 여기서 질문이 생긴다. 어떤 나라가 이걸 감당할 수 있느냐는 것.




위의 표에서 볼 수 있듯이 1인당 연간 담수량을 고려했을 때 한국은 물이 풍부한 나라는 아니다. 그러나 한국의 물을 다루는 인프라는 전세계 최고 수준이다. 재활용 시스템, 정수, 빗물 관리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고, 도시 단위의 고효율 물순환 구조도 이미 갖준 것으로 알려졌다.


 전력망은 말할 것도 없다. 송배전 손실률 세계 최저, 스마트그리드 보급률도 상위권이다.







위의 표를 보면 알 수 있듯 AI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인프라를 고려했을 때 한국은 전세계 상위권에 위치해있고 아시아로만 놓고 보면 일본과 한국이 자웅을 겨룬다고 볼 수 있다.즉, 한국은 에너지의 절대량보다, '관리와 효율'로 AI 시스템을 발전시킬 수 있는 나라라고 할 수 있다.


AI가 만든 새로운 지정학에서의 입지

이제 AI를 지정학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AI 산업에 가장 핵심적인 자원중 하나가 바로 데이터다. 이 데이터는 AI에게 석유이자 쌀로서 훌륭한 AI 시스템을 위해서는 최고 수준의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지정학적 갈등이 계속 심화되는 지금, 과연 이 데이터를 각 국이 쉽게 공유할지 매우 의문이다. 실제로 유럽은 GDPR로 명명된 AI 데이터 보호법을 통과시키며 데이터 주권을 강화하고 있고 중국은 데이터를 아예 봉쇄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AI는 기술과 데이터를 갖춘 나라에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둘을 동시에 갖고 있는 나라가 없다는 것이다. 유럽과 중국은 여전히 기술이 부족하고 미국은 기술이 있으나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한 상황이다. 즉, 패권경쟁의 핵심국가들이 서로 필요한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바꿔 말하면 둘은 서로를 필요로 한다는 말도 된다. 그런데 패권경쟁이 한참인 지금 과연 이 둘이 협력할까? 부정적이기에 이 두나라에게 반드시 중재자 혹은 중간지대가 필요하다. 그게 바로 한국이 될 수 있다.


지리상으로 볼 때 한반도는 중국 바로 옆에서 바다로 연결되어 있으며 세계 강대국인 러시아, 일본 등과도 바다로 연결되어 있다. 지리상으로 매우 가깝다는 이점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더 중요한 건 이 지리적 위치가 지정학에서도 중심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 그동안 안미경중이라는 구호처럼 안보는 미국에 경제는 중국과 협력해 왔다. 그렇다는건 두 국가와 매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는 것이며 이 국가들과 신뢰관계가 형성되있다는 걸 말한다. 만약 두 국가가 전략적으로 서로가 필요한데 패권경쟁이라는 이유로 직접적으로 교류를 못한다면 지리상으로도 가깝고 신뢰해온 국가인 한국이 그 중간역할을 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한국이 미중한의 삼국무역 중심국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한국의 AI 기술의 필요성

여기에 더해 한국의 AI 반도체 기술도 고려를 해볼 필요가 있다. 한국은 이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이다. 최근 한국의 반도체 산업이 위기에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고 특히 AI 연산에 필수적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AI반도체에 반드시 필요한 제품을 만들고 있다.또한 한국의 반도체 산업 삼성과 SK를 중심으로 자체 NPU 탑재 칩과 데이터센터용 AI 가속기 개발을 진행 중에 있다. 기술면에서도 기업면에서도 AI 산업의 토대가 확실히 갖춰져 있는게 한국이라는 것이다.


종합해보면 AI라는 시스템은 한 나라가 독자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AI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각 국가 간 협력을 필요하다. 하지만 나라간 협력은 패권경쟁의 시대에 자유로울 수 없다. 이는 AI가 정보의 독점과 기술의 무기화가 시너지를 일으킬 때 파괴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반도체, 배터리, 전력 시스템 등에서 기술의 우위, 인프라 우위를 가지고 있는 나라. 미국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동시에중국과의 공급망, 시장, 문화적 접근성에서도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나라인 한국이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입장에서는 한국을 미국 시스템을 사용하는 ‘열린 통로’이자 중국의 제품을 우회 판매할 수 있는 마켓으로 미국 입장에서는 중국 시장과 연결된 ‘통제 가능한 우군’인 한국을 통해 중국과 교역의 통로로 사용할 수 있다. 즉, 양자가 동시에 신뢰할 수 있는 제 3지대로서 한국의 삼각무역 가능성이 열릴 수 있는 것이다.


미중 패권이 만든 ‘삼각무역’

미중 패권 분쟁가운데서도 두 나라는 서로 뗴어낼 수 없는 존재이다. 미국의 제조업 회귀를 통한 산업자본주의 성장의 핵심에는 소비대국으로서 중국이 필요하다. 중국 역시 첨단산업의 발전과 금융산업에서의 리더십을 위해서는 금융시장을 열고 해외 자본을 받아들이는 동시에 미국과의 다자간 협력이 필요하다. 특히 그 중심에 있는 AI 산업은 반도체 → 서버 → 데이터센터 → AI 솔루션으로 이어지는 가치사슬이다. 이 흐름에서 한국은 미국과 중국의 신뢰할 수 있는 제 3지대로서의 역할을 맡는 동시에 잘 갖춰진 인프라를 토대로 AI산업의 중개국이자 이 산업의 핵심인 반도체 공급국, 부품 소재 제조국으로서 역할을 맡을 수 있다. 그렇게 미국은 분쟁중에서도 중국에 우회수출을 하고 중국역시 필요한 기술을 우회해서 받는 동시에 서서히 금융시장을 열며 금융 리더십도 가져올 수 있다. 삼각무역을 통해 분쟁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이 시나리오대로 한국이 성장한다면 한국 자산에 투자하는 것은 반드시 고민해봐야 한다. 물론 넘어야 할 산도 많고 한국이 직면한 구조적 모순을 고려해 볼때 개인과 기업의 빚을 고려해 볼때 구조조정은 필수일 것이다. 그러나 만약 이게 된다면 투자자로서 다음 목적지는 한국이 된다. 삼각무역은 기본적으로 자본과 기술, 사람이 들어오는 것이다. 그렇다는 건 한국의 인구가 줄어도 해외 기업과 이민자가 이를 커버할 수 있다는 것이고 FDI가 늘면 늘수록 부동산과 한국 주식시장은 더 크게 좋아질 수 있다. 그래서 구조조정이 필요한 올해 내년은 몰라도 그 이후 한국에 대한 투자는 구조조정 이후의 결과를 토대로 결정할 수 있다. K3-Lab이 한국시장에 대해 중장기적으로 매우 긍정적인 뷰를 갖고있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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