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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0.25% 금리인하, 4분기 주식시장은 어떤 모습일까?

시장이 예상한 것처럼 오늘 새벽 FOMC에서 연준은 25bp의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며 시장의 기대에 부합했다. 여기에 더해 시장이 원했던 것처럼 연내 최소 두 차례의 금리 인하를 이번 점도표 (dot plot)에서 보여주며 시장의 기대에 정확히 부합했다. 오늘 연준의 발표 이전까지 시장은 셀더뉴스 (sell the news)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시장의 기대에 부합하는 이번 발표로 시장은 크게 혼돈없이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런 상승속에서도 우리는 이번 시장에서 중요한 세가지 함의점을 생각해봐야 한다. 하나는 이번 금리인하가 보험성 금리인하였다는 점이고 또 하나는 이번 금리인하가 어떤 상황을 가정해서 했는지 여부이다. 마지막으로 연준의 독립성 여부도 이번 회의에서 명확히 알 수 있었다. 이 핵심신호들을 기반으로 이번 회의에 대해 풀어서 생각해보자.

1. 보험성 금리인하의 의미

이번 회의 이전까지 시장은 우려반 기대반의 모습을 보였다. 그 이유는 바로 고용과 물가때문이다. 생산자 물가는 0.7% -> -0.1%를 넘나들며 시장을 혼돈스럽게 했고 이에 반해 소비자 물가지수는 시장의 기대치 어딘가에 있으면서 기업이 마진을 줄이는 상황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기업이 마진을 줄인다는 건 결국 고용에 영향을 미친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고용이 매우 안좋았기에 시장은 이번 회의전까지 '침체'에 대한 고민을 멈출 수가 없었다. 즉, 가까운 미래에 올 수 있는 침체를 대비하기 위해 시장은 상승의 동력으로 금리인하가 필요했다. 그것도 올해 내 최소 2~3회 이상의 금리인하 말이다. 그리고 이 기대를 져버리지 않은 연준의 모습이 이번 회의의 중요 포인트이다.

연준이 이번에 금리를 내린 배경은 물가가 안정됐기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2% 목표를 상회하며, 연준 스스로도 “다소 elevated”하다고 표현했다. 그렇다면 무엇이 연준을 움직였을까? 답은 앞서 언급한 고용과 이로 인한 침체에 있다.

고용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경우, 경제 전반의 심리가 위축되고 소비가 둔화될 수 있다. 연준은 이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금리를 조정한 것이다. 즉, 이번 금리인하가 선제적 금리인하라는 점이다. 그리고 지난번 보고서 "시장은 불장만을 기대한다"에서 언급했듯이 지금 시장은 고용말고는 크게 문제될 상황이 없다.

생산도 그렇고 소비도 좋다. 심지어 유동성도 최고인 상황이다. 그럼 고용때문에 금리를 인하했다는 건 게다가 보험성 금리인하라는 건 불씨가 여전한 시장에 기름을 부어버린 셈이다. 시장이 불타오를 연료가 충분한 상황이 되버린 것이다.

2. 비둘기적 전환과 시장 기대

여기에 더해 이번 점도표는 연내 추가 두 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이는 시장이 이미 선반영한 기대치와 일치한다. 만약 연준이 매파적으로 선회했다면 시장은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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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의장은 이번 회의내내 발언 곳곳에서 고용이 약화되고 있음을 인정했고 이런 이유로 물가에 대한 불안한 부분이 있지만 금리인하를 결정할 수 밖에 없었다고 언급했다. 이는 지금 연준에게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가 물가가 아니라 고용인 것을 보여준 것이다. 당분간은 물가가 크게 오르지 않는 이상 금리인하 기조가 쉽게 멈추질 않을 것을 암시한 대목이다. 당연히 이런 연준의 스탠스가 자산시장에 긍정적이지 않을리 없다.

3. 연준의 독립성과 신뢰성

마지막은 이번 회의의 하이이라이트인 연준의 독립성이다. 사실 많은 투자자들은 이번 금리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였을 것이다. 이는 FOMC전 Fedwatch에서 금리동결이나 인상에 대한 확률이 0 이었음에서 알 수 있다. 시장은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왜 금리를 인하하느냐 그리고 연준은 이 상황에서 독립적이었냐라는 점이 이번 회의에서 주목해야 되는 포인트였다. 그리고 다행히도 이번 회의에서 연준은 내부의 결속력과 독립성을 보여주었다. 이는 미란 이사가 보여준 모습에서 잘 판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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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란 이사는 트럼프 정부의 경제 책사라 할 수 있다. 그런 이가 연준에 이사로 선임된 건 트럼프 정부의 연준 장악하기라는 세간의 루머를 강화시켜주었다. 그런 상황에서 미란 이사의 뜻과 연준의 회의 결과가 유사했다면 연준은 독립성 부분에서 크게 신뢰를 잃었을 수 있다. 이는 시장에 불안요소로 채권시장에 큰 압력으로 작용해 오히려 시장을 혼란하게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미란 이사의 의견은 소수 의견으로 판단되었으며 위원회의 큰 흐름을 전혀 바꾸지 못했다.

결국 이는 연준의 독립성이 여전히 강건하며 파월의 영향력또한 여전히 크다라는 것을 반증한다. 이는 정치적 압력에도 불구하고 연준의 기능은 여전히 작동한다는 것으로 연준의 정책 신뢰성은 전혀 훼손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정책의 신뢰성은 곧 예측 가능성이다. 불확실성이 낮아졌다는 것으로 시장이 이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 결국 시장은 이제 리스크 프리미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것이다. 불확실성은 낮아지고 유동성은 커졌기 때문이다.

4. 투자자 관점에서의 함의

이번 FOMC는 크게 세 가지 투자 함의를 남긴다.

  1. 주식시장: 성장 둔화가 본격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금리가 내려갔다. 위험자산 선호가 강화될 수밖에 없으며, 특히 빅테크와 AI, 인프라, 금융주 등 고성장 혹은 금리 민감 업종이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2. 채권시장: 단기적으로 금리인하로 인한 강세를 보이겠지만, 장기 금리는 여전히 성장률에 의해 버티는 구간이다. 결과적으로 커브 평탄화(flattening)가 나타날 수 있다.

  3. 달러와 글로벌 자금 흐름: 비둘기적 전환은 달러 약세 요인이지만, 동시에 연준의 독립성과 신뢰성 강화는 글로벌 자금이 미국 자산을 선호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즉, 달러 약세는 단기적으로 이후는 다시 강해질 수 있는 상황이 될 수 있다.

종합해보자. 이번 FOMC는 단순히 금리를 내린 사건이 아니라 보험성 금리인하 → 비둘기적 전환 → 연준의 독립성 강화라는 세 개의 메시지를 동시에 담고 있다. 시장 입장에서 이는 상승 명분과 안정감을 동시에 확보한 셈이다.

연준은 성장 둔화를 막기 위해 선제적으로 움직였고, 고용이라는 리스크를 방어하기 위해 금리를 내렸다. 동시에 정치적 압력에도 불구하고 독립성을 유지하며 신뢰를 높였다. 이러한 조합은 주식시장이 반등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결국, 이번 FOMC는 “시장을 올리지 못할 이유가 없는” 국면을 만들어냈다. 이제 투자자의 과제는 이 완화적 환경이 언제까지 유지될지를 판단하는 것이다. 정책의 독립성은 분명 안정감을 주지만, 물가가 다시 불안정해진다면 연준은 언제든 방향을 바꿀 수 있다. 바로 이 불확실성이야말로, 다음 국면에서 투자자가 가장 예민하게 관찰해야 할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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