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의 경기침체? 투자를 긍정적으로 바라볼 시점이다
- Charles K
- 2023년 1월 4일
- 2분 분량
최종 수정일: 2023년 4월 17일
부자들의 경기침체라는 기사가 등장했다. 위의 기사는 3일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발표된 내용으로 이번 경기침체는 전과 다르게 부자들이 더 큰 영향을 받고 오히려 저소득층은 큰 영향이 없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이게 말이 되는 것 같으면서도 말이 안되는 꽤나 모순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부자를 의미하는 ‘리치(Rich)’와 경기 침체를 의미하는 ‘리세션(Recession)’을 합친 ‘리치세션(Richcession)’이라는 신조어를 제시한 월스트리트저널(WSJ). 이렇게 특별한 신조어를 만든 이유는 이번 경기침체가 과거와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이다. 관련해서 기사하나 공유해보겠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통신은 미국의 IT기업 감원 추적 사이트 `Layoffs.fyi`의 분석 결과로 지난해 IT분야에서 감원된 노동자가 무려 15만명 이상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팬데믹 초기인 2020년 3∼12월 해고자 약 8만 명의 2배수준이며 2021년 한 해 동안 해고당한 근로자수 1만5천 명보다 무려 10배 이상 많은 수치이다. 특히 미국 IT 기업들에는 글로벌 IT기업인 FANG(FACEBOOK, AMAZON, NETFLIX, GOOGLE)도 포함되어 있으며 보통 이런 대기업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들의 월급은 매우 높은 수준이기에 고소득자의 해고가 많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다음 기사는 이와 또 다른 내용을 말한다.
지난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주로 창고업과 소매업 등 서비스 업종에서 구인난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히며 이런 이유로 이제는 직장에서 아예 면접도 생략하고 직원을 채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개의 서로 다른 기사가 앞서 언급한 리치세션을 아주 잘 설명해주고 있다고 보여진다. 블루칼라 직종에서는 현재 구인난이 지속되고 있는 반면 고소득 직종인 IT 업종에서는 해고의 칼바람이 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현재상황이 정말 리치세션 상황인지 의문이 든다.

<<미국 비농업 고용지수, 출처: 인베스팅>>
위의 지표는 12월 2일에 발표된 미국의 비농업고용지수이다. 수치를 살펴보면 지난 3개월 (10월~12월)간 미국의 농업을 제외한 고용수치는 거의 변화가 없었음을 알 수 있다. 심지어 IT기업들의 해고가 높아서 예측치가 200K 수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수치는 263K로 무려 30%이상 높았는데 이것만 봐도 현재 미국의 노동시장이 시장의 예상치를 꽤나 상회하는 활황 수준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바꿔 말하면 IT기업에서 해고된 근로자들이 어딘가로 예상보다 많이 그리고 빠르게 취업을 했다고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런 상황에서 리치세션... 즉, 부자들의 경기침체라는 말은 맞지 않는 표현이라고 보인다. 다른 기사 하나 공유해보겠다.
이 기사는 해고된 이들이 그후 어떤 상황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구인·구직 사이트 집리크루터를 조사해 최근 IT기업에서 해고된 노동자의 79%가 구직에 나선 지 3개월 안에 재고용된 것을 확인했다. 특히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들에 취업한 노동자가 늘었으며 심지어 해고된 IT인재들은 창업에도 도전하고 있어 오히려 노동 시장의 열기는 뜨거워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종합해보자.
리치세션이라는 말은 경기가 후퇴하는데 특히 고소득자가 위기에 빠진다는 표현인데 작금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해고된 고소득자들은 여전히 좋은 직장에서,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어느정도 소득을 주는 직업을 찾는데 문제는 없어 보인다. 즉, 소득이 일정부분 줄었다고 하더라도 '침체' 혹은 '위기'라는 표현을 쓰는 건 적합해보이지 않다는 말이다. 심지어 블루칼라 직종에서는 여전히 구인난이 심각해 임금상승 압력도 높아지고 있다. 그렇다는건 소비심리가 죽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기도 하다. 현재 미국을 리세션 상태라고 말하기도 애매하다는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침체에 빠질려면 연준의 높은 수준의 금리가 필수적이다. 그런데 연준이 그렇게 할 수 있을지도 꽤나 의문이다.
생존투자는 지난 콘텐츠 '2023년 경제전망, 과연 '상저하고'일까'에서 언급했듯이 현재 전세계 시장은 다시한번 상승의 여건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보고 있으며 또한 미국 연준이 시장이 현재 예측하고 있는 수준이상으로 금리를 높이는 것도 꽤나 힘들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물론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아지거나 갑작스런 금리인하로 자산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 있지만 이마저도 전체적인 추세를 꺾기 힘들다고 보고 있다. 즉, 굴곡이 있다 하더라도 심지어 경기침체가 오더라도 그 순간을 잘 견디면 오히려 강한 노동시장과 소비력으로 인한 반등의 과실을 얻지 않을까.
많은 전문가들은 올해 경기침체를 언급하며 자산시장의 하락을 경고하고 있지만 생존투자는 이런 말을 경계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지금은 경기침체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긍정적인 투자의 마인드로 시장을 분석해보는 것이 더 필요한 순간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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