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채권 금리 안정화, 비트코인과 주식시장 상승에 도화선이 될까?
- Charles K

- 5월 28일
- 4분 분량
지금 시장은 의외로 많은 곳에서 안정의 실마리를 찾기 시작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일본 채권시장이다. 어제 일본 재무성은 장기물 국채의 발행을 줄이되, 금리를 높여 공급을 조절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단순한 채권 발행량 조절로 보일 수 있지만, 이 발표는 일본 채권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자금시장 전체에 방향을 제시하는 결정적 신호였다.
실제로 이 발표 이후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는 빠르게 하락했고, 시장은 안정을 되찾았다. 그리고 놀랍게도, 같은 날 미국채 금리 역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는 단순한 동조화 현상이 아니다. 일본과 미국 채권시장은 구조적으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는 것을 말한다.


그 연결의 뿌리는 양적완화(QE)다. 일본은행(BOJ)은 지난 수십년간 자국의 유동성을 관리하며 자산을 매입해왔고, 그 유동성 중 상당 부분은 일본 국채뿐 아니라 미국 국채 매입으로도 이어져왔다. 일본의 자금이 미국으로 흘러들어갔다는 말로 지금가지 일본의 유동성의 상당 부분이 단지 자국 경제만이 아닌, 미국 국채시장과 위험자산 시장 전체에 영향을 주는 핵심 변수로 작용해 왔다고 할 수 있다.
일본은 독립적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 미국과의 정책 연계
이런 의미에서 본다면 일본은 유동성 정책을 독립적으로 설계하지 않는다고 확신할 수 있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미국과의 정교한 소통을 통해 정책의 타이밍과 내용을 조율해왔다는 것이다. 이번 재무성의 발표 역시 마찬가지다. 미국 채권시장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일본이 자발적으로 시장을 안정시키는 역할에 나선 것이다.
그럼 왜 지금 미국은 신뢰를 잃고 있냐고 반문할 수 있는데..
그 중심엔 관세전쟁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관세전쟁이 시작된 이후 반미국가뿐 아니라, 캐나다·멕시코·한국·일본 등 이른바 친미국가들조차 미국과의 통상 마찰을 겪고 있다. 그 결과, 수출국이 달러를 벌어들이고 이를 미국 국채로 운용해왔던 전통적인 자금 흐름이 흔들려 버리게 된 것이다.
즉 세계 여러나라들은 이제 “미국 국채는 더 이상 당연한 선택이 아니다”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고 이는 지금 세계 곳곳에서 퍼져나가면서 미국채 수요를 줄이게 되는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이제 명확하게 들어나고 있다. 최근 미국채 금리의 급등이 바로 그것. 인플레이션이나 성장 기대 때문이 아니라, 채권 자체에 대한 수요 감소와 신뢰 약화가 원인이되서 미국채 시장이 흔들리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런 상황이기에 일본은 지금 다시 미국 채권시장 ‘안정자 역할’을 자처하며, 국제 자본의 방향을 미국으로 되돌리려는 의지를 보여줄 수 밖에 없다. 그 결과가 바로 어제 일본 재무성의 발언이다.
유동성의 목적지는 다시 미국채 — 그게 문제다
일본의 이번 발언을 곱씹어 보자. 일본이 앞으로 장기채 발행을 줄이면, 일본 내 유동성은 갈 곳을 잃는다. 그렇다고 리스크가 높은 자산에 투자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전쟁, 공급망 긴장, 관세 재협상이 여전히 세계를 덮고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때 자금은 가장 익숙하고,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간다. 그게 바로 미국 국채다. 그래서 일본의 재무성 발표 직후 미국채 금리는 큰 폭으로 하락했고, 시장은 안정을 되찾았다. 일본의 장기 채권 공급이 약해지니 돈이 미국으로 흘러들어갈 거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일본의 자금 유입만으로는 사실 미국의 부채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법안이 통과되면 향후 수조 달러의 추가 국채 발행이 예정돼 있다. 이 공급을 감당하기엔 일본 자금만으로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국은 SLR + 스테이블코인법을 통해 이 상황에 대비하고 있는 것이다. 즉, 지금 미국은 국채시장 안정화를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일단 SLR과 스테이블 코인법의 영향을 생각해보자.
첫 번째 수단인 SLR(보완적 레버리지 비율) 완화. 이는 은행이 자본 대비 국채 보유에 제한을 덜 받도록 하여, 자연스럽게 국채 수요 기반을 확대하는 조치다. 일부 기관은 이 조치만으로도 10년물 금리를 30~70bp 낮출 수 있다고 볼 정도로 매우 파급력있는 조치라 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스테이블코인법. 이 법의 핵심은 코인의 준비자산이다. 발행된 스테이블코인만큼 현금 혹은 미국 국채를 반드시 보유해야 한다는 조건은, 디지털 자산 생태계 전체를 국채 수요자로 포섭하는 구조다. 비트코인 가격이 오를수록, 코인 기반 자산의 규모가 커질수록, 그만큼 미국채 수요도 커진다. 이것이 미국이 그토록 이 법을 밀어붙이는 이유라 할 수 있다. 즉, 미국은 일본 같은 국가로부터 외부 자금을 수혈하는 한편 내부적으로 이런 정책을 통해 향후 있을 미국채 시장 위기를 잠재우는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봐야한다.
그래서 지금 시장은 괜찮다 — 단, 지금만은
이런 구조적 정책 대응을 인정한다면, 지금은 투자자에게 나쁜 순간이 아니다. 사실 지금까지 시장이 걱정을 한 이유가 바로 관세, 부채, 성장에 있었기 때문이다. 하나씩 생각해보자.
관세 리스크? 7월 8일까지는 유예 중이며, 오히려 인도·한국·일본과의 새로운 협정이 논의되고 있다. 일단 1달이상의 시간이 남아있고 만약 이 와중에 일부 국가와 협상이 타결되면 이는 상승요인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지금 미국은 인도와의 협정 타결이 며칠 안남았다고 밝혔는데 시장은 이를 매우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부채 문제? SLR과 스테이블코인법으로 대응 중이며, 금리도 다시 안정 구간 진입 중이다. 미국이 이리 미국채 시장에 진심이라면 미국은 채권 시장을 위해 뭐든 할 가능성이 높다. 국채시장 안정화는 미국의 핵심이익이기 때문이다.
성장? 미국 소비자 심리지수는 예상보다 높았고, 오늘 발표될 엔비디아 실적도 긍정적이다. AI 중심 성장 기대는 여전하다고 볼 수 있다.

즉, 지금은 “국채 안정을 위한 정책 → 금리 하락 → 위험자산에 대한 신뢰 회복”이라는 이상적인 시장 사이클이 작동하는 구간이라고 볼 수 있다. 단기적인 골디락스 구간으로 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K3 lab은 지금의 단기 상승구간이 지속되기 쉽지 않다고 보는데 이는
7월 초 부채한도 협상 X-Date 도래
7월 8일, 관세 유예 종료
7월 중, 감세 법안 상원 처리를 통한 시장 반응
모두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이벤트들로서 특히 부채와 유동성 문제가 이번에 꽤나 시장을 흔들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더구나 관세 전쟁은 쉽게 끝날 리 없다. 미국과 중국은 패권전쟁을 하는 중이기에 어느 한 국가가 쉽게 양보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 모든건 이번 상승장이 클 수는 있어도 길 수는 없다고 판단하고 있는 근거가 된다.
즉, 지금은 반등을 이용해 현금 비중을 높이고, 다음 국면에 대비할 시간이라고 보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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