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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하버드 충돌에 숨어있는 미국의 패권 논리

최종 수정일: 4월 18일



지금 트럼프의 행동을 보면 좌충우돌에 적도 아군도 없어보인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트럼프가 생각하는 그리고 계획하고 있는 달러패권 회복 시나리오에는 내부적으로 변화를 줘야되는 몇가지 요소들이 있다고 보여진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미국의 '대학'이며 범위를 좁혀보면 미국의 딥스테이트 핵심이 되는 '아이비리그 대학'들이다. 이 주제에 대해 좀 더 깊게 들어가기 위해서 딥스테이트에 대해 생각해보자.



<Havard Univ>
<Havard Univ>

미국 내 '딥스테이트'는 알려진 바에 의하면 월가 금융권, 주류 언론 및 대학 엘리트 네트워크 등으로 구성된 비선출 권력구조라고 할 수 있다. 이 권력구조에는 유대계 자본이 깊게 스며들어 있으며, 이를 통해 이들은 미국의 글로벌 정책부터 경제 심지어 문화 담론에까지 영향력을 행사해온 것으로 보여진다. 미국 최고의 기업들인 AIPAC, 블랙록, 골드만삭스 등과 교육에서는 하버드대 등이 모두 이 딥스테이트의 중심축이 되어 왔다. 문제는 지금 이들의 가치가 트럼프의 가치와 충돌하고 있다는 것에 있다. 어떻게 이들의 가치가 트럼프의 정책방향에 맞지 않는지를 알기 위해서 트럼프의 정책의 핵심인 달러패권 시나리오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트럼프의 달러패권 시나리오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바로 산업자본주의로의 회귀이다. 지난 수십년간 미국은 금융자본주의의 논리에서 성장해왔다. 금융자본자의의 핵심가치는 글로벌화, 평등, 다양성의 존중 등으로 이를 통해 세계 각국은 자유무역을 중시하고 개방하며 서로 필요한만큼 경쟁하고 같이 성장하는 것이 중시된다. 그리고 이는 금융권과 기타 기존 기득권 층에 매우 도움이 되는데 이는 이들의 자본이 제약없이 세계로 뻗어나가야 이들 기업이 크게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지난 수십년간 미국의 부채는 크게 늘었고 이 부채를 통해 달러가 전세계로 뻗어 나갔으며 이 달러를 통해 투자해온 자본가와 회사들은 크게 성장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게 미국의 그간의 성장논리였으며 세계로 뿌려진 달러와 함께 성장한 국가들의 중심에 중국이 있다. 바로 이게 달러패권이 흔들리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된다.


금융자본주의하에서 미국은 금융의 논리로 성장은 가능했지만 산업공동화를 그리고 양극화를 막지는 못했다. 반대로 미국의 산업의 빈자리를 중국과 여타 국가들이 대신 채우면서 이들 국가들은 빠르게 미국의 성장을 따라잡게 되었다. 심지어 여기서 중국은 그 규모에 걸맞지 않은 성장을 보여주며 이제 전세계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고 있다. 이런 그들의 존재감과 함께 위안화의 중요성은 높아지고 반대로 미국과 달러는 점점 위태로워 지는 상황을 맞게 되었다. 이를 뒤집기 위해 트럼프가 다시 금융중심의 자본주의에서 산업중심의 자본주의로의 회귀를 결정한 것은 이치에 부합하는 일이 될 수 있지만 기존 기득권의 마찰을 본격화했다는 것은 미국에 위협요인이 된다.


기존 기득권 중 트럼프와 가장 큰 마찰이 불가피한 산업은 바로 금융이다. 미국이 산업자본주의로 회귀시 새로운 지식 엘리트 층이 또다른 기득권의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기도 하며 미국의 산업자본주의의 회귀는 세계화에서 블록화로의 변화로 이는 그간의 금융 성장논리에 악영향을 미치고 이는 당연히 수익에도 큰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트럼프는 세계 각국과 관세전쟁을 벌이는 동시에 내부적으로는 이들과의 마찰에도 대비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있다고 봐야한다. 그리고 그 결과가 바로 대학과의 마찰이다.


@K3-Lab
@K3-Lab

아이비리그 대학

→ 엘리트 구조 형성

→ 금융 자본주의로의 정착

→ 글로벌 확장과 자본의 국제화

→ 그로 인한 중국의 부상

→ 이에 대한 트럼프의 반격(산업자본주의 회귀 및 내부 개혁)



미국의 명문대학, 특히 아이비리그는 교육기관이면서 금융 자본주의와 지식 엘리트 구조의 재생산기지라 볼 수 있다. 수많은 금융권의 인재들은 이 학교에서 성장했으며 이후 월가, 실리콘밸리, 주요 언론과 정부 고위 관료 자리를 점유하며 미국의 기득권층의 중심부를 형성해왔다. 그리고 바로 이들이 내세운 ESG, DEI 가 금융자본주의의 근간을 이루게 된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는 바로 이 지식 엘리트 구조와 핵심 가치가 미국의 패권을 약화시켰다고 보는데 이 때문에 그는 이 엘리트의 핵심 가치인 다양성과 포용, 다문화주의를 교육시키는 대학의 변화를 요구할 수 밖에 없게 된것이다. 즉,트럼프에게 있어 대학은 지식 권력 해체의 시작점이며 미국의 패권을 지키기 위한 내부체제 개혁의 중심에 있는 것이다.


이런 트럼프에게 이제 월가, 다국적 자본, 대학 엘리트층은 오히려 기존 질서를 유지하려는 장애물이자 개혁의 주체가 되어 버렸다. 그래서 트럼프는 이들 개혁을 위해 DEI 해체, 보편주의 담론 철폐와 같은 요구를 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를 받아 들일 수 없던 대학들 중 하나인 하버드 대학이 트럼프의 요구에 정면으로 반박하며 기존 질서의 유지를 선언하게 된 것이다.


지금은 재정적자, 인플레이션, 고금리, 공급망 붕괴, BRICS의 도전, 유럽과 동맹의 균열 등으로 인해 미국의 달러 패권이 외부로부터 위협받고 있고 이는 미국 패권 자체의 불안요소가 되고 있다. 그래서 미국은 선택의 여지가 크게 없어 보인다. 내부적으로는 새로운 질서를 수립하는 한편 외부적으로는 중국에 대항할 동맹과 새로운 공급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그 시작점이 교육이자 트럼프에 반하는 대학을 압박하는 것이고, 이와 함께 관세를 통한 동맹을 찾아 중국을 압박해 최종 목표인 패권의 주도권을 다시 장악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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