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주식 조정? 시장은 '불장'만을 기대한다
- Charles K

- 9월 12일
- 3분 분량
버블이 다가오고 있다. 시장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의심과 두려움은 사실상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거꾸로 드러내고 있다. 펀더멘탈만 보면 버블을 논할 근거는 희박하다. 물가 불안, 고용 둔화, 소비 위축 신호들이 겹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장은 단순한 숫자로만 움직이지 않는다. 정치적 압력, 풍부한 유동성, 그리고 기대와 두려움이 뒤섞인 심리가 가격을 이끈다. 결국 우리는 지금 시장을 두 개의 눈으로 봐야 한다. 한쪽은 펀더멘탈, 다른 쪽은 투자심리다.
1. 물가 – 착시와 전가되지 못한 부담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0.1%로 발표되며 시장을 놀라게 했다. 이전의 0.9% 쇼크에서 크게 꺾였으니 안정이 찾아온 듯 보인다. 그러나 세부 항목을 들여다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Trade 항목이 -1.7%를 기록하며 지난달 대비 2.7%포인트의 큰 변동을 보였다. 이는 기업이 관세와 원가 상승분을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못했음을 뜻한다. 단기적으로는 물가가 낮아 보이지만, 결국 이익 감소와 고용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소비자 물가지수(CPI) 역시 같은 맥락이다. 전월 대비 0.4% 상승하며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주거비가 다시 뛰고 있다는 점은 불안을 더한다. 겉으로만 보면 안정이 찾아온 듯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구조적 압력이 누적되고 있다.
2. 고용 – 균열이 시작되다


이런 물가 상황은 고용시장에 바로 반영된다. 9월 11일 발표된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6만 3천 건으로 예상치(23만 5천 건)를 크게 웃돌았다. 22년 이후 최고치다. 4주 평균도 꾸준히 상승세다. 여기에 ADP 비농업 고용은 전달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고, 실업률은 4.3%로 21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즉, 기업이 가격 전가에 실패하면서 이익이 줄고, 그 부담이 고용 둔화로 이어지는 전형적 악순환이 시작된 것이다. 물가와 고용은 따로 움직이는 듯 보이지만, 사실 하나의 연결된 신호다.
3. 소비와 성장 – 마지막 버팀목


다만 경제 전체가 바로 무너지는 것은 아니다. 소비가 여전히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소매판매는 0.5% 증가로 둔화했지만, 여전히 플러스다. GDPNow 추정치는 3.1%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고, 서비스 PMI 역시 52로 기준선을 상회했다.
결국 고용은 흔들리지만 소비가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모순은 불안정하다. 소비가 단단한 기반이 아니라 마지막 방어선이라면, 이 방어선이 무너지는 순간 경기침체는 피할 수 없다.
4. 유동성 – 정부와 시장의 힘겨루기

소비가 버티는 와중에도 유동성 환경은 또 다른 긴장을 만든다. 현재 역레포 잔고는 0에 수렴하며 시장의 완충재가 사라졌다. 동시에 TGA 잔고는 6,670억 달러지만, 이달 말까지 8,500억 달러를 채워야 한다. 즉 약 2,000억 달러를 시장에서 흡수해야 한다는 뜻이다.


단기적으로는 유동성 충격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반대편에서는 M2 유동성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정부는 흡수를 원하고, 시장은 과잉 유동성을 품고 있다. 이 힘겨루기 속에서 나타날 결과는 단기 충격 이후의 빠른 반등이다. 전형적인 버블의 리듬이다.
5. 심리 – 버블을 향한 자기실현적 기대
이쯤에서 시장이 왜 버블 논리로 기울어가는지 이해할 수 있다. 펀더멘탈만 보면 침체의 그림자가 짙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다른 해석을 선택한다. CPI가 전년 대비 2.9%라는 이유만으로 “물가 공포는 크지 않다”고 여긴다. 고용 둔화는 “선제적 금리인하 가능성”으로 변환된다.

게다가 정치적 환경도 이를 뒷받침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제조업 리쇼어링과 미래 기술 육성을 국정 핵심으로 내세우고 있다. 금융시장의 활황은 이 목표를 뒷받침하는 중요한 무기다. 금리인하 기대가 연말까지 최소 3번, 많으면 4번까지 반영된 것도 이와 맞닿아 있다. 이런 심리와 정치적 압력이 결합하면서, 시장은 펀더멘탈을 외면한 채 버블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6. 결론 – 버블의 초입, 전략적 전환의 순간
정리하면 이렇다. 물가와 고용은 침체를 경고한다. 소비는 마지막 방어선이고, 유동성은 단기 충격을 예고한다. 그러나 투자심리와 정치적 동력은 이 모든 부정적 신호를 ‘금리인하 기대’라는 긍정적 해석으로 바꾸어낸다.
K3 Lab은 9월을 조정 국면으로 해석해왔다. 지금도 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 그러나 시장의 움직임은 점점 더 펀더멘탈이 아니라 심리와 유동성에 의해 설명되고 있다. 따라서 전략은 분명하다. 단기적으로는 버블에 올라타야 한다. 리밸런싱 자금의 30~50%를 다시 주식과 비트코인, 이더리움에 투입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만 참여와 동시에 출구전략을 준비해야 한다. 버블은 기회이자 위험이다. 4분기의 핵심 키워드는 ‘버블 참여 + 출구전략 병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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