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상승한다고? 결국 유동성이 문제가 된다. (2)
- Charles K
- 2023년 7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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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수정일: 2023년 7월 7일
지난 콘텐츠인 "7월도 강세장이라고? 중국 금리인하를 어떻게 봐야할까(1)"에 이어서 생각해보자. 현재 일본은 물가와 금리인상 관련해 어떤 상황일까? 이와 관련된 기사를 하나 공유해보겠다.
지난달 28일 포르투갈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포럼에 참여한 일본은행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외신앞에서 “여기 오신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도 (엔저에) 큰 영향을 끼쳤다”며 “(물가가 내년에 다시 올라갈 가능성에 대해) 자신이 없지만 인플레가 다시 심해지면 정책 변경의 요소가 된다”고 발언했다. 이 말을 풀어보자.

현재 일본은 작년부터 물가가 2%를 넘어 현재 3.2% 수준에 도달한 상황이다. 지난 30년간 일본은 디플레이션으로 크게 고통받아왔기에 2%가 넘은 인플레이션이 일본 정부로서는 매우 반가운 상황임은 틀림이 없다. 그러나 일본인들은 그런 정부의 상황과는 꽤나 다른데 이는 일본의 '임금수준'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일본의 후생노동성은 지난 5월 매월 근로통계조사 결과에서 물가변동을 고려한 노동자 1인당 실질임금이 전년동월대비 1.2% 감소했다고 밝혔으며 심지어 이런 월별 실질임금 감소가 14개월 연속 발생했다고 언급했다. 문제는 이런 실질임금의 감소가 일본 기업들의 월급 상향조정이후에도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명목임금격인 일본의 현금급여총액(평균)은 작년대비 2.5% 증가한 28만3868엔(약 258만 원, 원엔환율 907원 기준)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일본의 물가상승률. 앞서 언급한대로 일본의 현재 인플레이션은 5월 기준으로 3.2%이며 실질임금 계산시 지표로 사용되는 소비자물가지수는 3.8% 수준이다. 즉, 임금이 2.5% 증가한반면 물가는 3.8% 증가했다는 것으로 실질임금은 1.3% 감소했다고 볼 수 있는 것으로 이는 일본인들의 자금 사정이 시간이 갈수록 안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상황이기에 일본 정부역시 작금의 인플레이션을 마냥 좋게만 볼 수 없을 것이다. 생활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한 대책이 필요한데 바로 이 부분에 대해 포르투갈의 통화정책회의에 참여한 일본 중앙은행 총재가 '(인플레가 심하다면) 정책변경이 가능하다'고 언급한 것이다. 다시 말하면 금리를 인상하거나 최소한 YCC 밴드를 상향조정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고 볼 수 있다. 이 상황과 함께 현재 일본엔화의 환율을 살펴보자.

22년 10월초 148.7원으로 최저점을 찍은 일본 엔화/달러 환율은 이후 빠르게 상승하며 23년 1월 8일 달러당 128엔 수준에 도달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이후. 1월 부터 지속적인 하락을 보이고 있는 엔화/달러 환율은 어제 144엔을 돌파하며 전고점에서 고작 4엔차이만 남겨둔 상황이다. 엔화약세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말로 수입물가 상승이 더욱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이라면 일본의 물가는 앞으로도 빠르게 올라갈 수 밖에 없다고 볼 수 있다. 일본은행의 빠른 태세전환이 가능하다는 말로 일본 역시 다른 주요 국가들과 함게 금리인상을 고민할 수 밖에 없다는 말이다. 이제 미국으로 가보자.

7월 7일 기준으로 Fedwatch를 살펴보면 현재 시장은 7월 FOMC에서 미국 연준이 금리를 0.25% 인상시킬 가능성이 89.9%에 달한다고 판단하며 사실상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을 인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 올해 11월 추가로 0.25% 금리인상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지난 6월 금리인상을 '스킵'했던 미국 연준이 여전히 금리인상 기조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미국의 채권도 고민이 된다. 지난 콘텐츠 "부채한도 협상 랠리? 비트코인 상승을 말하긴 어렵다" 를 다시한번 살펴보자.
이 콘텐츠에서 언급했듯이 지난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 당시 미국 TGA계좌의 잔고는 거의 빈 상태가 되었다. 그리고 x date (잔고가 0가 되는 날짜)전 극적으로 부채한도 협상이 타결 되었는데 문제는 이 잔고를 이제 채워넣어야 된다는 것이다. 잔고를 채워 넣는다는 것은 미국에서 다시 국채가 발행된다는 것으로 그 규모는 대략 1조 3천억 달러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부터 미국에서 어마어마한 양의 국채가 발행된다는 것이다. 이제 이 모든걸 종합해서 생각해보자.
현재 중국과 일부 국가를 제외한 세계 주요국가들은 금리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중국에 금리인하로 인한 경기부양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다면 중국발 머니무브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금리가 낮은 중국에서 금리가 높은 세계 주요국들로 자본이 이동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일본마저 금리인상을 단행한다면 일본의 채권 매력이 높아지게 되기 때문에 그간 해외자산에 투자해왔던 캐리 트레이드 자금들은 해외 자산을 팔고 국내로 복귀할 것이며 이 과정에서 자산시장의 하락이 있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더구나 현재 자산시장은 중국의 리오프닝과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를 이미 반영해 놓은 상황이다. 그런데 중국에서 기대했던 만큼의 성장이 나오지 않는다면? 당연히 시장은 중국으로 인해 올라간만큼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자산시장이 매우 흔들리게 된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미국이다.
현재 미국이 1조 3천억 달러 수준의 채권을 찍어서 시장에 유통하고자 한다면 채권시장으로 그만한 양의 돈이 흘러들어가게 될텐데 이때 위험자산 시장의 자금을 크게 빨아들일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게 된다. 즉, 주식과 비트코인과 같은 위험자산 시장에서 매도세가 강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지금 금리를 내려버린 중국에서 자금이탈이 매우 심하게 일어날 수도 있는데 안그래도 지방정부와 부동산 문제를 겪고 있는 중국에서 자금이탈이 발생하면 이로 인한 중국발 위기도 고민해봐야 된다. 지금 비트코인과 자산시장의 상승이 매우 위험하게 보이는 이유이다.
전세계 주요국가들의 금리인상 기조에 더해 일본 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복귀와 미국의 채권 발행. 이 모든게 함께 발생한다면 어떤 위기가 발생할까? 위기없이 연착륙은 가능할까?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은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지만 최소한 현재의 상승이 매우 위태로운 상승이라는 점은 명확해 보인다. 보수적인 투자가 매우 필요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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