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붙은 회사채, 자금은 이렇게 이동하고 있다
- Charles K
- 2023년 1월 10일
- 2분 분량
채권시장에 돈이 빠르게 몰리고 있다. 시작은 국채였다. 미국 국채시장을 살펴보자. 10년물 미국채는 22년 11월 7일 4.2% 수준을 찍고 빠르게 하락, 현재는 3.5% 수준에 도달한 상황이다. 특히 지난 2주간 4% 수준으로 다시 올라간 금리는 연초부터 다시 빠르게 하락해 자산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

국내 채권시장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22년 10월 말경 4.7% 수준까지 치솟던 10년물 국채금리가 역시 빠르게 하락, 현재는 3.47%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이렇게 국채시장이 빠르게 안정이 되자 이제 우량한 회사채 시장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사실 22년 12월만해도 올해초 회사채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꽤 큰 편이었다. 관련해서 기사하나 공유해보겠다.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회사채 수요가 크게 줄어들어 기업들의 자금난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은 올해 경기침체까지 예상하고 있어 유동성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황. 이런 이유로 시장은 기업들의 채권발행이 연초에 급증할 가능성을 점쳐왔었다. 하지만 시장의 이런 예상과 달리 회사채 급증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침착함을 유지하고 있다.
1월들어 KT·이마트·포스코·LG유플러스 등 새해 첫주 우량한 회사들의 채권 공급이 늘고 있는 가운데 KT(AAA/안정적)는 오는 12일 3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에 앞서 발행조건을 개별민평금리 대비 ▲2년물(-50bp) ▲3년물(-56bp) ▲5년물(-61bp) 등으로 확정하며 예상보다 낮은 금리를 제시했다. 다른 기업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마트(AA/안정적) 역시 가산금리 수준을 ▲2년물(-40bp) ▲3년물(-34bp) 모두 희망금리밴드(-30bp ~ +50bp)보다 낮게 설정했고 포스코(AA+/안정적) 또한 확정된 가산금리 수준이 ▲2년물(-50bp) ▲3년물(-50bp) ▲5년물(-60bp) 모두 밴드 하단(-30bp)을 크게 밑돌며 시장의 예상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물론 회사채 시장이 안정적이라고 말하긴 이르다. 현재 신용등급이 초우량인 기업들을 제외하고는 올해 회사채 발행이 반 토막에 가깝게 급감했는데 이는 대기업 위주의 채권들에 대한 수요만 살아 있다고 보는 것이 좋다. 즉, 현재 회사채 시장은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을 나쁘게만 볼 수 없는데 이는 바로 지난 11월까지만 해도 최고 우량채권인 한전채마저 자금을 모집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현재 시장에 자금이동이 발생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단초가 된다. 생각해보자. 먼저는 국채시장이다.
미국이 계속 금리인상을 한다고 시장이 강하게 믿고 있을 때 심지어 미국채마저 자금난에 허덕였다. 그래서 미국채 금리가 4%를 넘어 5%까지 향해 간 것이다. 그러다 시장이 금리인상이 더는 어렵다고 믿는 시점이 오자 국채시장에 빠르게 자금이 몰리기 시작했고 이는 당연히 금리하락을 야기했다. 그렇게 국채시장에 유동성이 돌아오자 이제 자금은 적당히 안정적이면서 국채보다 더 큰 수익을 줄 수 있는 시장을 찾게 되었고 그래서 현재 우량 회사채에 자금이 이동하는 것이라고 보여진다. 그렇게 우량 회사채에 자금이 돌면 다시 이 자금의 일부분은 어디로 향하게 될까? 채권 시장이 안정되면 자금이 이동하는 곳. 바로 주식시장이 그 다음이 되지 않을까?
물론 지난 콘텐츠 '골디락스가 왔다? 연초 불장은 '이것'부터 확인하자'에서 언급했듯이 현재 시장은 위아래 방향모두 열어놨다고 보여진다. 하지만 만약 소비자물가지수가 시장의 예상보다 낮다면 특히 근원 소비자물가지수가 낮아 시장이 임금인상률이 낮아지고 있다고 판단한다면 현재 안전자산에 머무르고 있는 자금이 빠르게 위험자산시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연초 불장도 가능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위험자산 시장에서도 가장 위험한 자산이라고 보여지는 가상화폐 시장은 어떨까? 자금의 낙수효과로 인해 가상화폐 시장도 빠르게 상승할 수 있는 여건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좀 더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가상화폐 시장은 아직도 시기상조임을 알 수 있는데 이는 현재 가상화폐 시장의 고유문제인 '신뢰'때문이다. 그리고 그 핵심에 실버게이트 은행과 DCG가 있다.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다음에 하도록 하겠다. 간략하게 언급하면 암호화폐 시장은 여전히 FTX발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유명 투자회사이자 은행들이 여전히 위험에 빠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즉, 하락요인이 다분하다는 것으로 이를 알고 있는 기관이나 개인, 즉, 큰 자금이 들어올 가능성은 꽤나 낮다고 보여진다. 이번에 자산시장의 상승이 있다 하더라도 암호화폐 시장은 여전히 불안에 떨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시장의 상승을 보는 중단기 투자자라면 이런 부분을 고려해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보여진다. 물론 장기투자자라면 이제는 하락할 때마다 사는게 가장 좋은 결과를 내는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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