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이란 전쟁, 비트코인 이더리움 투자를 긍정적으로 봐야한다.
- Charles K

- 6월 14일
- 3분 분량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군사적 충돌 리스크가 글로벌 시장에 큰 충격을 던졌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은 급락했고, 주식시장도 단기 조정을 겪었다. 그러나 이 전쟁을 단순히 '리스크 이벤트'로만 해석하는 건 피상적이다. 오히려 이번 전쟁은 의도되고 설계된 질서 재편의 일환일 가능성이 높다. 그 이유는 전쟁이 초래할 경제적 구조 변화와 유동성 흐름을 보면 유추할 수 있다.
전쟁에는 막대한 자금이 투입된다. 상상 이상의 규모로. 그리고 전쟁이 시작되면 관련된 모든 산업과 지역에 유동성이 흘러들게 되어 있다. 지금 중동은 전면적인 긴장 상태에 돌입했으며, 이란과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주변의 모든 국가들이 군비 확장과 방위비 증액을 통해 자국 내 유동성을 확대하고 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이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소진된 유럽의 재정 체력은, 중동의 불안정성으로 또다시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유럽은 안보와 에너지 양 측면에서 전쟁 참여를 강요받고 있으며, 이는 결과적으로 유럽발 유동성 공급 확대로 이어진다.
미국 또한 다르지 않다. 이스라엘 지원이라는 명분은 워싱턴 의회가 재정지출을 확대할 수 있는 정치적 정당성을 제공한다. 즉, 이번 중동전은 결과적으로 글로벌 유동성의 재점화를 동반하는 지정학적 이벤트다. 그리고 이런 방향성이야말로, 미국이 가장 바라는 시나리오일 수 있다.
이 전쟁의 중심에는 호르무즈 해협이라는 결정적 지점이 있다. 이곳은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20%인 하루 2천만 배럴의 물량이 통과하는 해상 요충지다. 만약 이란이 해협 봉쇄를 시도한다면, 글로벌 원유 공급은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되고, 유가는 배럴당 수십 달러 이상 급등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유럽과 아시아의 주요 수입국들은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처를 찾아야 한다. 그 유일한 대안은 군사력과 공급력을 모두 갖춘 미국이다.

이 시나리오 하에서 미국산 셰일오일과 LNG는 전략자산이 되며, 미국 에너지 기업의 수익성과 무역수지는 동반 상승할 것이다. 고유가 + 강달러 + 유동성 팽창이라는 비정상적 조합이 현실화되는 것이다. 이는 미국의 재정적 부담 완화, 물가 통제, 자산시장 안정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셈이다. 미국 입장에서는 흑자가 확대되고, 자국 자산시장은 더 매력적으로 보이며, 외국 자본은 다시 미국으로 쏠릴 수밖에 없다.
방산 산업도 마찬가지다. 미국산 무기체계는 지금 이 순간 전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수요처가 되고 있다. 동유럽, 중동, 동남아까지 무기 구매와 군수 계약이 줄을 잇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수익 확대를 넘어 관세 협상력과 외교적 영향력의 강화로 이어진다. 전쟁을 통해 에너지에서 돈을 벌고, 방산으로 권력을 키우며, 이 모든 흐름을 정치적으로 포장할 수 있다. 미국이 이스라엘 지원을 명분으로 의회에서 추가 예산을 승인받는 구조는, 주식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매우 정당한 수단이 된다.
결국, 이 모든 시나리오는 글로벌 자본의 리밸런싱을 유도한다. 돈은 위기를 피해 움직이는 법이지만, 이번에는 위기 자체가 자금을 흡인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그 중심에 미국이 있다. 결과적으로 달러는 강세로 전환되고, 미국채 금리는 하락 압력을 받는다. 강달러, 안정적 금리, 유동성 확대라는 삼박자는 자산시장 상승의 가장 전형적인 환경을 만든다. 이 구간이 바로 ‘미국식 특이 골디락스’다.
이번 구간에서 주목해야 할 건 섹터별 차별화된 반등이다. AI는 이미 미국 성장을 설명할 유일한 서사로 자리 잡았고, 방산은 유동성과 전쟁이라는 두 트리거를 모두 갖고 있다. 에너지는 말할 것도 없다. 셰일오일과 LNG는 지정학적 안전자산이 되었고, 미국 에너지주의 마진 구조는 역사상 최고조에 있다. 로봇과 자동화도 중요한 테마다. 전쟁으로 인한 노동력 공백, 생산성 유지의 필요성은 이 테마를 끌어올릴 것이다. 마지막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다. 전쟁은 자산 이동의 이슈를 만든다. 불안정한 지역의 자산가들은 자산을 이동시켜야 하고, 이는 국경을 초월한 탈중앙 자산인 비트코인의 유틸리티를 부각시킨다. 거기에 유동성까지 얹힌다면? 비트코인은 전쟁 시대의 새로운 안전자산으로 다시 재조명될 수 있다.
이더리움 또한 유의미하다. ETF 승인 이슈 외에도, 디파이 생태계·스테이블코인 인프라의 핵심으로 작동하고 있으며, 이는 중동/아시아 신흥국 자금 유입과 연결될 수 있다. 지금 이더리움에 몰리는 자금은 단순한 테크 수요가 아니다. ‘금융시스템 바깥’에서 안전을 찾는 자금의 흐름일 수 있다.

물론 이 구조가 영원하진 않다. 미국의 재정 리스크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고, 감세와 부채의 충돌은 내년 대선과 맞물려 다시 시장을 흔들 가능성이 있다. 중국과의 본격적 대립이 개시된다면, 자산시장 전반은 재조정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 따라서 7월 자산시장의 흔들림 이후의 상승과 4분기 다시 현금 비중을 높여야 할 순간을 잘 판단해야 된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지금은 지속되고 있는 상승장의 연장이다라고 볼 수 있다. 이번 전쟁은 세계를 흔들었지만, 동시에 미국 중심의 질서 재편과 유동성 확장을 합리화하는 완벽한 명분이 되었다. 그리고 이 시나리오 하에서 주식과 암호화폐 시장은 다시 선택받을 수 있다. 특이한 골디락스 구간이 왔기에 자산시장의 상승은 지속될 수 있다고 봐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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