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FOMC후 조정이 온다면? 비트코인 숏스퀴즈도 고민이다.
- Charles K
- 2023년 1월 27일
- 3분 분량
오늘 새벽 미국 주식 시장은 시장 전망치 2.6~2.8%를 뛰어넘는 작년 4분기 실질 GDP 증가율 2.9%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27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61% 올랐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전날대비 1.10% 상승, 나스닥지수 역시 1.76% 상승하며 1월들어 시작된 강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어제도 이렇게 강한 상승세를 보인 이유에는 바로 같은날 발표된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의 상승세가 있었다.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6000명 감소한 18만6000명으로 전문가 예상치(20만5000명)보다 적어 고용시장이 여전히 매우 강한 수준임을 알려주었는데 이것이 경기침체 가능성이 꽤나 적을 것이라는 신호를 시장에 던져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시장의 상승세도 꺽일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하는데 그 이유중 하나가 다음주에 예정되어 있는 FOMC 회의이다. 관련해서 기사하나 공유해보겠다.
금리인상을 결정하는 올해 첫 FOMC회의가 1월 31일~2월1일까지 열릴 예정으로 이 회의에서 얼마나 기준 금리를 인상할지가 결정되는데 현재 시장 컨센서스는 연준이 FOMC에서 0.25% 수준을 올릴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작년과 비교해서 꽤나 낮은 수준의 금리인상으로 시장은 현재 이를 연준의 피벗가능성과 연관지어 생각하며 자산가격에 반영, 1월의 강한 상승세를 연출했다. 그런데 문제는 FOMC이후의 상황이 될 듯 하다. 바로 연준의 파월 의장 입을 통해서 말이다.

생존투자는 지난 콘텐츠 "절반이상 투자자가 주식매수를 계획? 이 점은 주의하자" 에서 연준의 현재 입장에 대해 언급한 바있다. 물론 가능성의 문제이지만 '기대 인플레이션'이라는 강한 적을 앞 둔 연준이기에 현재 자산시장이 그리고 있는 장미빛 전망이 매우 불편할 수 밖에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 판단이 맞다면 이번 FOMC에서 금리인상을 발표한 직후 파월은 연설문을 통해 꽤나 '매파적인'발언을 할 가능성이 높은데 당연히 이런 연준의 스탠스는 시장의 하락을 불러올 것이다. 하지만 생존투자는 바로 이때가 투자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데 이렇게 판단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기관의 '자산배분 전략'이다.

큰 규모의 투자를 집행하는 기관들의 경우 자산배분 전략을 사용한다. 여기서 자산배분의 정의는 투자자의 위험선호도에 따라 투자자산을 주식과 채권 등 여러 자산군에 적정 비율로 배분하는 과정(포트폴리오 설계, rebalancing)이라 할 수 있는데 이렇게 기관들이 자산배분을 하는 이유는 관리하는 투자금의 수익을 높이는 동시에 혹시 모를 위기상황을 대비 리스크 관리를 확실하게 하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이 전략에 기반이 되는 이론 중 하나가 바로 현대 포트폴리오 이론이라 할 수 있다.
시카고 대학 경제학 박사 Harry Markowitz가 1957년에 발표한 논문에서 소개된 ‘현대 포트폴리오 이론(Modern Portfolio Theory)’을 살펴보면 위험 조정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방법은 기존 자산 포트폴리오와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안전자산인 채권을 매수하면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 즉 위험자산인 주식 혹은 비트코인을 같이 매수하는 것이 높은 수익과 동시에 낮은 리스크를 달성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이런 이유로 기관들은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를 설계할 때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을 적정 비율로 배분하는 자산배분 전략을 기본으로 가져간다. 관련해서 예를 들어 보겠다.
주식 혹은 비트코인과 같은 위험자산의 연 수익률과 변동성을 을 각각 7% 와 16.7%로 가정하고 안전자산인 미국 채권의 수익과 변동성을 1.5%와 3.5%로 가정해보자. 두 자산 간의 상관관계가 0.15로 라고 가정하고 이 포트폴리오의 목표 수익률을 6%로 정하면 대략적으로 최적의 자산배분 비중은 위험자산 84%, 안전자산은 16%로 배분될 수 있다. 이렇게 배분된 비중은 기관의 당해연도 목표 비중이 된다. 그리고 바로 이런 이유로 기관은 상황에 따라 따라 혹은 특정기간에 따라 보유한 자산을 매도 혹은 매입을 해야한다. 좀 더 들어가보겠다.
자산배분 비중이 정해진 상황에서 채권가격이 상승해 이익이 났다고 가정해보자. 그러면 기관의 포트폴리오에서 이 이익분을 반영해 재조정된 채권비중은 84%에서 90%로 상승 할 수 있을 것이며, 이 경우 주식 혹은 비트코인의 비중은 10%정도로 하락할 수 있다. 상승한 채권가격때문에 기존 안전자산대 위험자산 비율 84:16이 90:10으로 변한 것이다. 앞서 언급한대로 보통 기관들은 한번 비중을 정하면 1여년정도는 그 비중을 유지해야된다. 즉 조정된 비중인 90%대 10%는 기존 비중인 84%대 16%로 재조정되야 하는데 바로 이 이유때문에 기관들은 채권을 매도해서 투자금을 확보후 주식 혹은 비트코인을 매수해 전체 비중을 84대 16으로 다시 돌려놔야 한다. 이 논리를 갖고 지금 상황을 판단해보자.

현재 채권가격은 작년에 비해 크게 오른 상황으로 기관의 입장에서는 상승한 안전자산의 가치만큼 위험자산을 매수하는 리밸런싱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상황에서 다음주 연준의 매파적 발언을 대비해 시장내에는 현재 공매도 포지션을 잡고 있는 기관들 혹은 개인투자자들도 꽤나 많은 상황이다. 그리고 이런 두 상황이 위험자산 시장의 상승을 야기할 수 있다. 생각해보자. 만약 다음주 일시적 조정이 있다면, 그런데 그 상황에서 기관이 리밸런싱을 이휴로 위험자산 매수를 한다면 시장은 하락에서 상승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 그런 상황이라면 숏포지션을 연 투자자들 때문에 자산시장 특히 위험 자산시장인 비트코인과 주식에 숏스퀴즈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데 이 경우 위험자산시장은 매우 강한 상승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 앞서 언급한대로 이번 조정이 투자에 기회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물론 현재로서는 연준이 어느 정도 수준의 발언을 할 지 알 수 없다. 일각에서는 현재의 뜨거운 자산시장을 고려했을 때 작년에 있었던 잭슨홀 연설 2.0버젼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데 당연히 그런 정도 수준이라면 시장은 크게 냉각될 수 있고 숏스퀴즈를 기대하는 것은 어쩌면 꽤나 비합리적일 수도 있다. 그러나 적당한 수준의 매파적 발언이라면 위험자산 시장은 2월 역시 강한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도 존재한다. 투자자에게 현명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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