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폭락? 이더리움과 미국 주식 기대 심리는 변하고 있다.
- Charles K

- 10월 22일
- 3분 분량

최근 금값이 급락했다. 대표 금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 골드 셰어즈(GLD)는 6% 이상 하락했고, 반에크 골드 마이너스(GDX) 등 금광 ETF는 10% 안팎의 낙폭을 기록했다. 무려 12년 만의 급락이다. 안전자산의 대명사인 금이 이처럼 흔들리자 시장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실 이번 급락은 두 가지 상반된 해석을 낳는다. 하나는 다가올 위기의 강도가 너무 커서 금조차 방어 수단이 되지 못한다는 비관적 해석이다. 다른 하나는 안전자산에 머물던 자금이 위험자산으로 이동하려 한다는 보다 적극적인 해석이다. 현재 경제 환경을 고려할 때 K3-Lab은 후자가 더 설득력 있다고 보는데 이는 AI 산업을 중심으로 한 성장 기대, 유가 하락에 따른 물가 안정, 미국 경제의 견조한 성장세가 위험자산 선호를 정당화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경제, 정치적, 상황도 시장에 우호적인 편이라 보이기 때문이다. 좀 더 들어가보자.

2. 펀드매니저들의 불가피한 선택
금에서 빠져나온 자금의 향방이 고민되는 가운데 먼저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들의 상황부터 생각해보자. 최근 보도에 따르면 올해 시장 수익률을 능가한 펀드매니저는 22%에 불과하다. 대다수는 벤치마크에 뒤처진 상태다. 즉, 대부분의 펀드 매니저들이 직장내 입지를 잃을 위험에 쳐해있는 것이다.

연말까지 남은 시간은 두 달 남짓. 성과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위험자산에 들어가 수익을 쌓는 수밖에 없다. 이미 오를 대로 오른 시장에 뒤늦게 진입하는 것은 부담스럽지만,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여유도 없다. 결국 이들의 매수 압력은 또 다른 상승 모멘텀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금에서 빠져나온 자금과 펀드매니저들의 성과 압박이 맞물리며, 시장에 더 큰 랠리의 동력을 축적하고 있는 셈이다.
3. 정치가 여는 유동성의 문 – 트럼프와 TGA
여기에 정치적 변수가 결합한다. 오늘 트럼프는 민주당과의 협의를 통한 셧다운 해제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는 단순한 정치적 수사가 아니다. 지금 미국 재무부 일반계정(TGA)에는 막대한 자금이 쌓여 있다. 평소라면 세입이 정부 지출로 이어져 시중에 풀리지만, 셧다운으로 지출이 막히면서 돈이 묶여버린 것이다. 그만큼 시중 유동성은 줄었고, 금융 불안의 그림자는 짙어졌다.
K3-Lab은 앞선 보고서 "미국 지역은행 부실? 셧다운이 원인이라면 투자를 멈출 이유가 없다"에서 정치적 교착 → 셧다운 → TGA 급증 → 지급준비금 감소 → 신용 불안이라는 연쇄반응을 지적했다. 결국 셧다운 해제는 단순한 정치 이벤트가 아니라 금융불안을 제거하고 막혀 있던 자금을 시장으로 돌려보내는 촉매제가 된다. 트럼프가 APEC 이전에 이 문제를 언급한 것도 바로 그 맥락이다.
4. 그 무대는 APEC
그러나 자금이 시장으로 흘러들려면 단순히 문이 열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시장이 받아들일 수 있는 명분이 필요하다. 바로 그 무대가 APEC 정상회의다.
이번 회담에서 미국과 중국이 일정 수준의 합의를 이끌어낸다면, 무역 갈등 완화라는 명분이 마련된다. 이는 곧 위험자산 선호를 정당화하고, TGA에서 방출될 자금과 펀드매니저들의 매수 압력에 ‘정치적 승인’을 부여한다. 금에서 시작된 자금 이동, 펀드의 성과 압박, 셧다운 해제 가능성이 APEC을 통해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제 버블을 향한 마지막 불꽃이 남아 있다.
5. 화룡점정은 FOMC

그 마지막 퍼즐 조각은 FOMC다. 10월 30일부터 31일까지 예정된 이번 회의에서 시장은 금리 인하를 사실상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여기에 파월 의장이 비둘기적 메시지를 더한다면 투자심리는 단숨에 폭발할 수 있다.
APEC에서 미중 협상이 진전을 보이고, FOMC가 완화적 기조를 확인해준다면, 시장은 풍부한 유동성과 관세 리스크 완화라는 두 가지 조건을 동시에 확보하게 된다. 게다가 일본에서 새로 취임한 총리가 금리 인하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글로벌 차원에서 엔캐리 청산 부담도 줄었다. 다시 말해, 글로벌 자금이 미국 시장으로 쏠릴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 마련되고 있다는 뜻이다.
6. 불장으로 향하는 길목
흐름은 꽤나 명확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
금값 폭락은 위험자산 선호의 전조였다.
펀드매니저들의 성과 압박은 매수 수요를 키운다.
트럼프의 셧다운 해제 발언은 TGA 자금 방출을 예고한다.
APEC 협상은 유동성 이동에 명분을 부여한다.
FOMC는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불장 전환을 확정짓는다.
이 다섯 가지 퍼즐이 맞춰진다면, 시장은 단기간에 폭발적인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물론 변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APEC 협상이 결렬되거나 FOMC가 매파적 스탠스를 취한다면 조정은 불가피하다. 그러나 현재 상황에서는 상승 시나리오가 훨씬 우세하다. 오히려 조정이 온다면 그것이 곧 매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7. 결론: 금의 폭락은 신호탄
결국 금값 급락은 단순히 불안을 반영한 것이 아니다. 이는 새로운 랠리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일 수 있다. 펀드매니저들의 매수 압박, 셧다운 해제에 따른 TGA 자금 방출, APEC 협상과 FOMC의 완화적 기조가 순차적으로 맞물린다면, 시장은 불장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다.
금은 안전자산이자 시장의 나침반이다. 이번 급락이 가리킨 방향은 위기가 아니라 위험자산 랠리의 개막이다. 지금은 주식과 이더리움 같은 위험자산 비중을 재점검해야 할 시점이라고 보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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